땅 고르거나 이동한 흔적도 발견
북한 평양의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에 병력으로 추정되는 인파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잇따라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0일 밝혔다.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찍은 23일 위성사진에서는 인파가 곳곳에서 땅을 고르거나 이동한 흔적이 드러났다. 그 다음날에는 병력으로 보이는 인원들의 무리가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점 20여개가 찍혔다. 이들이 행진을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발견됐다. 다만 훈련이 본격화될 때마다 포착된 차량들의 주차 모습이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어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VOA는 분석했다.
반면 북한이 과거 열병식을 했을 때는 한 달여 전부터 병력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점을 감안하면 열병식 훈련 사전 준비 등을 위한 행동이 포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중요한 내부 정치행사를 앞두고 열병식을 개최할 때는 미림비행장 인근에 있는 훈련장에 병력과 차량을 집결시켜 열병식 준비를 실시해 왔다. 4월엔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했던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25일) 등의 주요 기념일이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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