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국민대담화 이후 탈당을 요구한데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들어온 지 며칠 되었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냐”고 직격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일 “의대 증원 2000명은 최소 규모”라며 “의료 개혁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함운경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대담을 들으면서’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집중하시라”며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입니다”라고 썼다.
홍준표 시장은 함 후보가 위와 같은 글을 올린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근본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행세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 요구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능력이 안되어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하라”며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봤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선거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그 선거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나는 국민들의 역풍을 예측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와 북한의 정상회담이 위장평화 회담이라고 맹공하고 패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말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실로 밝혀지면서 나는 재기에 성공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며 “이미 윤석열 내세워 2번 이겼지 않나?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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