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 소재의 융합으로 주목받는 현대미술작가 레이코 이케무라의 작품을 대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첫 미술관 전시인 ‘수평선 위의 빛’은 대전 복합문화공간인 헤레디움에서 3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린다.
전시 주제는 작가의 예술적 모티브인 ‘수평선’(Horizon)으로, 작가는 자신의 생애에서 경험한 다양한 경계를 흐릿하게 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역할이 수평선이라고 봤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부터 조각, 설치작품 등 작가의 최근 10년간 최신작 31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비현실적이고 무한한 공간감을 가진 배경과 인간·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상 등 감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세상 넘어 존재의 내면세계를 표현했다.
이는 1922년에 만들어진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복원한 헤레디움이라는 과거의 공간에서 현대미술을 만나는 관객들이 시공간의 확장과 융합을 경험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일본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스위스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등 이질적인 소재를 융합해 연결하는 작업을 추구한다. 40년간 전 세계 29개국에서 500회 이상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다.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케무라 작가는 “어렸을 때 일본의 한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매일 수평선을 보며 자랐다”며 “제게 수평선이라는 의미는 단순히 무엇인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닌 수평선 경계 너머의 빛, 다양한 언어, 인종, 국가, 문화를 소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은 “이케무라 작품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등 이질적인 분야를 통합해 낯선 상상의 공간을 탄생시키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빛이 내려앉은 수평선과 평안을 염원하는 작가의 예술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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