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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지금은 대학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

입력 : 2024-04-21 11:15:55 수정 : 2024-04-21 11: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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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이제 조직 성격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가 왔습니다. 다시 말해 대학의 패러다임이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글로컬대학의 성공과 지향점은 바로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이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창원대 제공

21일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총장이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창원대가 최근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으로 선정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 두 달을 맞은 박 총장의 일과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공학도 출신답게 무엇이든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일일이 수첩 등에 기록한다.

 

그래서 박 총장의 집무실은 여느 총장 집무실과는 사뭇 다르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빼곡하게 글자가 적혀 있는 화이트보드이다. 수십개의 화이트보드가 벽면을 대신해 도배가 돼 있다.

 

그런 그가 총장 취임 후 가장 강조하고, 야심차게 추진하는 것이 ‘글로컬대학’ 사업이다.

 

그는 종전의 대학만의 틀에서 벗어나 지자체와의 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이른바 ‘경남 고등교육 대통합 벨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도립대학인 거창대, 남해대와의 대학 간 통합에 이어 창원에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과의 연합도 추진 중이다.

 

최근 창원대가 거창대, 남해대와 ‘대학통합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 총장은 또 창원국가산단 조성 50주년을 맞아 K-방산‧원전‧스마트 제조 연구중심대학인 ‘경남 창원특성화과학원’으로의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박 총장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에 경남도와 창원시도 굉장히 적극적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역대학이 지역 산업 발전과 연계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글로컬대학 최종 지정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도 “창원대가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사회에 인재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글로컬대학 최종 지정까지 행정력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박 총장은 “경남 고등교육의 중심 역할을 위해 과감한 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학통합 및 지역혁신기관과의 연합을 통해 지역 상생 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상생 방안의 하나로 그는 시민들과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 분야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일례로 창원대가 400억원 규모의 경남 최대 복합 문화타운시설 유치에 성공했다.

 

박 총장은 “우리 대학이 고등과학원으로 가더라도 인문사회 분야가 소외되지 않고 지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위기를 숨기지 말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총장은 “변화하는 척만 하고 진짜 변하지 않는다면 지역 대학은 앞날을 보장할 수가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도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지역 사회가 원하는 대학으로의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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