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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메뉴 늘리니 상춧값이…" 외식업 5곳 중 1곳꼴 폐업

, 이슈팀

입력 : 2024-04-28 16:19:00 수정 : 2024-04-28 16: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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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던 A씨는 올해 초 가게를 정리했다. 새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점심 메뉴를 추가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종업원 수를 줄이는 등 갖가지 노력을 해봤지만, 1년 가까이 월세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도 소상공인 지원금으로 버텼는데 결국 한계가 왔다”면서 “쇠고기를 먹는 손님이 3분의 1로 줄면서 돼지고기 메뉴를 더 늘렸는데, 상춧값이 오르면서 그마저도 마진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서울 시내 음식점 모습. 뉴시스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 규모가 코로나19 펜데믹 때보다 더 많았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폐업률도 더 늘어나 5곳 중 1곳꼴로 문을 닫았다.

 

28일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 81만8867개 중 17만6258개가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20년의 폐업 규모(9만6530개)보다 82.6% 급증한 수치다. 폐업률도 2020년에는 16.95%로 6곳 중 1곳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폐업률이 21.52%로 높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지난해 외식 부문 가맹점 폐점률은 14.5%였다. 오픈업의 조사는 당국에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전년에 매출이 있던 외식업체가 1년간 매출이 없는 경우 폐업한 곳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공정위 조사보다 폐업률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과 대구의 지난해 폐업률 21.71%로 가장 높았고, 광주(21.68%)와 전북(21.55%)이 그 뒤를 이었다. 2020년 폐업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은 지난해 18.9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최근 커피전문점 폐업 등 상권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제주는 코로나19 시기 대비 폐업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의 외식업 폐업률은 20.9%로 2020년(10.88%)의 거의 2배에 달했다.

사진=연합뉴스

업종별로는 쌈밥 전문점의 지난해 폐업률이 44.38%로 가장 높았다. 제례음식(37.57%)과 도시락 전문점(34.53%)도 폐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신생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샐러드 전문점(45.96%)이었으며 기타 세계요리(32.02%), 도시락 전문점(31.23%)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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