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교착… 지상전 우려 고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공습을 가하며 중동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가자지구 내 민방위대와 구호단체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린 라파 내 지역 두 곳을 전투기로 공습했다고 전했다.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비상 작전 부서의 오사마 알 칼루트는 AFP에 이번 폭격이 라파 동부 지역을 겨냥한 것이라며 “주택을 표적 삼은 건 분명하지만 희생자에 대한 연락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피란민 140만명가량이 머무는 라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며 지상전 실행 의지를 드러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안에 있는 알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한다며 라파 동부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미국에 라파 공격이 불가피함을 통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일시적 휴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하마스는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며 라파 공격을 감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됐던 휴전협상 역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종전을 원하는 하마스와 달리 이스라엘은 군사작전 종료에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앞서 라파에선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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