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독립문 영천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이 거리로 나와 일반 시민들을 만난 건 4·10 총선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남색 정장에 노타이 셔츠 차림으로 시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셀카를 찍으며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돈가스 등 튀김 판매하는 한 상회에 들어가 "청년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네요"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곳에서 치킨까스, 생선까스 등을 구매한 윤 대통령은 청년 사장들에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응원했다.
이어 한 수산물 가게로 자리를 옮긴 윤 대통령은 "멍게는 어디서 와요"라고 물으며 다양한 해산물을 구매했다.
수산물 가게의 사장은 윤 대통령을 보며 디지털 전통시장과 온누리상품권의 수수료 문제를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좀 싸게 이용하실 수 있게 (하겠다)"며 "좋은 말씀 고맙다"고 인사했다.
잡곡류를 파는 한 상회에서는 상인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요즘 물건이 비싼가요" "건강은 어떠세요" "힘들진 않으세요"라고 세심하게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 “많이 파십시오 어르신”…격의없이 소통
윤 대통령은 채소 상회도 찾았다.
의자에 앉아 있던 나이가 지긋한 사장이 윤 대통령의 방문에 놀라 몸을 일으키자 윤 대통령은 "다리도 불편하실텐데 앉으십시오"라며 만류했다.
윤 대통령이 상회의 완두콩을 보며 "이제 완두콩이 나오나"라며 반가워하자 상인은 "완두콩이 나옵니다. 여수에서 올라온 겁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자루에 있는 완두콩을 전부 구매하며 "다 사서 살짝 삶아서 이렇게 밥하고도 먹고"라고 참모들에 이야기했다.
이어 "많이 파십시오, 어르신"하고 인사하며 시장을 떠났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방문한 영천시장은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에 형성된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주택가 인근에 있어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이번 일정은 장바구니 물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장바구니 물가는 모든 경제부처가 달라붙어서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尹, 참모들과 ‘김치찌개’ 점심식사하며 물가 의견 나눠
윤 대통령은 한 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참모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외식 물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식당 주인에게 2년 전과 비교하면 김치찌개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물었고, 8000원에서 1만,000원으로 올랐다고 하자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이 올라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시민들과 격의없이 소통했다.
윤 대통령은 "외식 물가도 점검하고 시민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나왔다"며 "그동안 경호 등의 이유로 시민 여러분이 불편할까봐 잘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한 시민이 "자주 나오세요"라고 하자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으시면 자주 나오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청계천으로 이동해 산책 나온 직장인, 시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했다.
대통령은 직장인들에 "요즘 외식 많이 하시냐"고 했고, 한 직장인이 "물가가 많이 올라 힘들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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