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 버섯인 ‘모렐버섯(곰보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인공 재배 기술이 농촌진흥청 연구진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농진청은 모렐버섯 재배 기술 개발에 성공해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모렐버섯 인공 재배는 2000년 이후 중국에서 처음 성공했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렐버섯은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 등 독특한 풍미를 지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 고급 식재료로 쓰인다. 미국에서는 일반 요리 외 초콜릿, 주류 등에 폭넓게 사용한다. 미식가들은 이 버섯이 견과류의 고소함과 고기의 깊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호평한다.
모렐버섯은 유기 게르마늄(Ge)을 많이 함유해 신장 허약, 성기능 쇠약, 위염, 소화불량, 식욕부진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단백질이 목이버섯보다 2배 이상 많다. 다만, 재배 기간이 다른 버섯보다 다소 길다. 대개 10월에 종균을 접종하면 상자와 온실 재배 모두 이듬해 3∼4월에 수확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 버섯을 야생에서 채취하거나 중국에서 전량 수입해 식재료로 이용하는 실정이다. 중국에서 재배한 버섯도 급증한 수요로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건조 버섯 1㎏당 50만원을 호가한다. 그만큼 농진청은 재배 기술을 청년 농업인이나 새 품목 재배를 희망하는 관심 농가에 이전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희귀 버섯 인공 재배 기술 개발로 버섯 소비문화 다양화에 대응하고,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이끌어 관련 산업 확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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