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서 “에너지협력 고도화”
가스전 개발 협약 등 9건 문서 체결
총 8조2500억원 규모 수주 기대
尹, 현지 인터뷰 통해 ‘북핵’ 비판
두번째 순방국 카자흐 수도 도착
고려인 동포 간담회·대통령 만찬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산업화 경험 및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앞으로 함께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양국 간 에너지 자원 분야의 협력을 한층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 테케’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다수의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면서 기술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의 플랜트 사업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포럼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토대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협력이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투자보장협정’도 조속히 마무리해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문서는 공동성명을 포함해 총 9건이다. 이 중에는 2건의 플랜트 프로젝트에 관한 합의서와 업무협약(MOU)이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약 60억달러(약 8조2500억원)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합의한 MOU 중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투르크멘가스와 기본합의서(FA)를 체결한 ‘갈키니시 가스전 4차 개발’은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최우선 순위로 선정한 사업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동남쪽 약 350㎞ 지점에 자리한 갈키니시 가스전 내 가스정 개발과 연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 처리시설 및 부대시설 공사 등을 포함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에 앞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핵 개발은 국제 비확산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인 ‘예게멘 카자흐스탄’ 및 ‘카자흐스탄스카야 프라브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비핵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카자흐스탄이 독립 후 소련으로부터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세계적인 비핵화 모범국가”라며 “한국도 비핵화와 비확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반복된 결정과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을 계속해서 개발하며 국제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개발은 한국과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이 그동안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도착해 고려인 동포와 재외국민을 초청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했다. 12일에는 대통령궁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담은 MOU에 서명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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