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개선 최우선 과제로 꼽아
한강변 친환경 개발 주민 호응
“도서관 2곳, AI사서 도입 검토
강동구 인지도 확 끌어올릴 것”
교통, 주거, 문화. 민선 8기 서울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중 하나인 강동구의 구정 키워드를 꼽으라면 이 셋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2022년 7월 구청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교통이 민생”이라고 강조해왔다. “강동 발전의 해답은 교통에 있다”는 게 이 구청장의 지론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올해 1월 우리 구 최대 숙원 과제였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의 강동구 경유가 확정되면서 어려웠던 첫 단추는 잘 채웠지만, 인접 지역 신도시(경기 하남시·구리시·남양주시 등)의 지속적인 개발로 통행 인구와 교통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열차 혼잡도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지하철 8호선 증차 문제”라며 “입주가 진행 중인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버스 노선 확충, 증차 문제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내달 1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는 이 구청장은 그간 GTX-D 노선 강동구 경유를 성사시키고자 국토교통부 장관을 5차례 만나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지하철 8·9호선 연장과 지하철 5호선 직결화, 버스 증차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를 자주 찾는 등 교통 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앞으로도 촘촘한 교통인프라 구축과 교통민생 개선으로 강동구의 인지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가적 난제인 저출생과 관련해 이 구청장은 “주거가 안정돼야 아이를 낳는다”며 “다만 주거 정책은 대부분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가 하는 일이고, 구청장은 아이를 낳았을 때 보육·양육 환경을 좋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강동은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아파트 대단지를 중심으로 주거 여건이 좋아지며 30대와 40대의 전입이 대폭 증가했고, 구의 출산·양육 지원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서울 자치구 가운데 합계출산율 최상위권(2021·2022년 1위, 2023년 5위)을 기록 중이다.
돌봄 현장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강동형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과 지난 4월 발행한 육아지침서 ‘맘 편한 세상’, 전국 최초로 직영으로 운영 중인 어린이식당, 24개월 이하 영아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아이맘 택시’ 사업, 보육시설 ‘아이맘 강동’, ‘장난감 수리센터’ 등이 대표 정책들이다.
고덕비즈밸리 입주 상황에 대해 이 구청장은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저녁에도 식당에 불이 켜져 있을 정도”라며 “강동의 경제지도가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덕비즈밸리는 첨단업무단지, 일반산업단지와 함께 강동을 ‘동부 수도권의 경제 중심지’로 이끌 핵심 동력”이라고도 했다.
이 구청장은 구의 또 다른 역점 사업인 한강변 개발사업을 두고는 “지방선거 때부터 구민들께서 ‘한강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며 “취임 후 친환경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민들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 나온 ‘한강 스카이워크’ 타당성 용역보고서를 꼼꼼히 따져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정부·서울시와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 인구가 점점 늘고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하드웨어’가 갖춰지는 만큼, 이 구청장은 ‘소프트웨어’인 문화 정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상징적인 시설이 구의 문화 허브인 강동아트센터다. 이 구청장은 “올해 강동아트센터 공연·전시 목록을 보면 변화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이나 이고르 레비트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을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꼭 잡는다든지, 음식을 소재로 한 영국의 ‘푸드(FOOD)’ 같은 독특한 공연들을 기획해서 가져오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굵직한 공연 사이사이 지역 예술인과도 협업할 수 있는 콘셉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CES 2024’에 다녀온 뒤 “우리 구에 9월과 10월에 준공하는 중대형 도서관 2곳(강동숲속도서관·가칭 강동중앙도서관)이 있는데, 도서 검색을 하면 자동으로 책을 찾아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에 CES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등 몇몇 도시를 다녀왔는데, 도시 규모나 볼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결국 ‘스토리’(이야기)가 사람을 모은다는 걸 느꼈다”며 “강동에선 강풀만화거리와 선사유적지, 천호동로데오거리 같은 곳에 더 많은 사람이 오도록 만들려면 스토리를 강화해야 한다.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곳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