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회째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루트비히(Ludwig!)’를 주제로 위대한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을 조명한다. 7월24일부터 8월3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야외공연장(뮤직텐트)을 중심으로 베토벤 곡은 물론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브람스, 슈베르트 등 베토벤과 연결 고리가 있는 작곡가의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이 축제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양성원(57)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과 동시대에 살았다면 친근하게 ‘루트비히’란 이름을 불렀을 작곡가의 작품을 모았다”며 “인류의 가치, 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 작곡가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성원은 1대 강효(바이올린), 2대 정명화(첼로)·정경화(바이올린), 3대 손열음(피아노)에 이어 지난해 이 축제 4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축제 기간 동안 총 20회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7월 24일 개막공연은 토마스 체헤트마이어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헝가리 출신 첼로 거장 미클로시 페레니(76)가 베토벤의 스승인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이어 소프라노 이영주, 메조 소프라노 사비나 김, 테너 국윤종,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등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보인다. 페레니는 7월 26일 ‘오마주 투 베토벤’ 제목의 첼로 독주회도 한다. 바흐 첼로 모음곡 제4번, 달라피콜라 샤콘느, 아시아 초연하는 이반 에뢰드 ‘베토벤을 회상하며’, 코다이 첼로 소나타 등 베토벤에게 헌정한 작품들을 들려준다. 양 감독은 “첼리스트들이 가장 존경하는 첼리스트를 꼽는다면 아마 미클로시 페레니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 작품 ‘피델리오’(7월30일)도 무대 세트 없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이명주와 임선혜, 테너 국윤종, 바리톤 김기훈,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이번 축제를 위해 구성된 실내악팀 ‘평창 드림팀’의 공연(7월25일, 8월1일)도 주목된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지윤과 비올리스트 홍 웨이 황, 첼리스트 이정현,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이 참여한다.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는 ‘음악은 정보인가’ 특강(7월 27∼28일)을 한다.
8월 3일 폐막 무대는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교향곡 제3번 ‘영웅’으로 장식한다. 올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이승원이 지휘봉을 잡는다.
양 감독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고 예술적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10년, 20년 외적으로 성장하기 보단 뿌리를 더 깊게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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