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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흡연자들이 버린 담배꽁초, 빗물받이에 수북

입력 : 2024-06-13 13:47:01 수정 : 2024-06-13 13: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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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앞두고 시설 정비
서울시, 지난해만 청소비로 225억원 사용
빗물받이. 사진=서울시 제공

 

장마철을 앞두고 서울 성동구에서 빗물받이 정비가 진행됐다.

 

청소하는 작업자들은 누군가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를 치우기 위해 얼굴에 땀이 마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업자들은 10여m마다 하나씩 있는 빗물받이 뚜껑을 들어내고는 삽과 빗자루로 쓰레기를 치웠다.

 

작업자들은 아침부터 7시간 동안 약 150개의 빗물받이를 청소했다. 장마철을 앞두고는 유동 인구가 많은 성수역 일대를 매일 돌아다니며 청소하는데 빗물받이를 모두 점검하기까지 꼬박 한 달이 걸린다.

 

빗물받이 안에는 토사와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었다.

 

한 곳에서 발견된 담배꽁초가 50개를 넘기도 했다.

 

일부는 쓰레기로 지저분한 모습을 보다 못해 빗물받이를 고무 덮개로 아예 막아놓은 곳도 여러 곳 있었다.

 

20여개의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모은 쓰레기는 1톤 트럭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빗물이 빠져나가는 배수구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는 각종 쓰레기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비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전제돼야 청소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 2022년 여름 서울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 쓰레기로 막힌 빗물받이가 물난리를 키운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시간당 100㎜의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가정했을 때 빗물받이 3분의 2가 막히면 침수 높이가 그렇지 않을 때의 두 배로 증가한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등이 장마철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담배는 지정된 장소에서 피우고, 꽁초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빛나는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가 빗물받이 청소비만 225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의 담배꽁초 등 쓰레기 무단 투기에 매년 청소 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개정 하수도법이 시행되면서 하수시설을 점검하고 청소하는 일이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가 됐으나 행정력만으로 이 모두를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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