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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성비 불균형 “男이女보다 20% 많아”…고소득·고학력 男도 국제결혼

입력 : 2024-06-17 22:00:00 수정 : 2024-06-17 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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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비혼율 남성은 46.5%, 여성은 29.1%
게티이미지뱅크

과거 남아선호사상 등의 영향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20%가량 많을 정도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고소득 고학력의 남성도 국제결혼에 뛰어드는 모양새인데, 일부는 이같은 성비 불균형으로 이성을 찾기 어렵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17일 발표한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449호)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성비’(조성호 부연구위원)를 보면 2021년을 기준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학적으로 보면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그만큼 결혼하기에 불리한 구조인 셈이다.

 

미혼 남성이 더 많은 불균형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특히 심각했다. 미혼 남성의 과잉 비율은 서울이 2.5% 수준이었고 부산도 16.2%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경북(34.9%), 경남(33.2%), 충북(31.7%)은 30%를 넘었다.

 

결혼성비의 불균형은 남녀 간 미혼율의 차이로도 나타났다. 2020년 시점에서 1985년생(당시 35세)의 미혼율은 남성이 46.5%로 29.1%인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

 

이처럼 미혼 남녀의 성비 불균형이 큰 것은 남아 출생이 여아 출생보다 많은 상황이 오래 이어졌기 때문이다.

 

출생성비(출생 남아가 여아보다 많은 상황)는 1970년대부터 자연성비를 초과하기 시작하는데,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까지 높은 수준이었다가 2007년이 돼서야 자연성비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그 결과 결혼성비 불균형이 1990년대 초반 나타났고,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악화됐다.

 

보고서는 ‘1970년부터 30년 이상 출생성비가 자연성비를 넘어서는 수준이 지속됐다’며 ‘이들이 재생산 연령대에 접어들었을 때 결혼성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성비의 불균형이 특히 심각한 지역은 1980~1990년대 출생성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불균형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결혼 시장에 고소득·고학력을 지닌  젊은 층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23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국제결혼 중개업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결혼 이미자 출신국은 베트남이 80% 가장 많았다. 다음은 △캄보디아(11.9%) △우즈베키스탄(3.1%) △태국(2.9%)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연령은 40대(55.7%)가, 결혼 이민자 연령은 29세 이하(60.6%)가 가장 많았다. 이용자 월평균 임금은 400만 원 이상이 34.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300만~399만 원’(29.1%), ‘200~299만 원’(28.9%), 199만 원 이하(7.2%) 순이었다.

 

한국 남성의 학력은 고졸 이하 49.4%, 대학 이상 50.6%, 외국인 여성은 고졸 53.5%, 중학교 이하 20.5%, 대학 이상 26.0%였다.

 

맞선부터 결혼식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9.3일이었다. 2017년(4.4일) 및 2020년(5.7일)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성가족부 측은 “국제결혼중개업 이용자와 그 배우자의 학력·소득이 높아지고, 결혼중개업 공시제도 활용, 신상정보 사전 제공, 현지 맞선 관행 등 결혼중개 문화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한국 남편을 둔 베트남 아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결혼의 부작용을 진단했다.

 

한국 법에서 결혼 이주 여성은 한국 남성과 2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 한국 국적 취득을 신청할 수 있다.

 

2019년 이혼한 결혼 이주 여성의 체류 자격이 확대되자 일부 베트남 여성들은 한국인과 결혼한 이후에 이혼하는 것을 목표로 어려운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베트남 현지의 한 결혼중개업자는 국적을 따기 위해 결혼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져 결혼 생활을 최소한 1년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베트남 신부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 출신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결혼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결혼은 5000건으로 7.5% 늘어난 가운데 베트남 남성과의 결혼은 792건으로 35.2% 급증했다.

 

2022년 기준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 여성 556명 중 482명(86.7%)이 귀화한 한국인이었다. 이 중 국적 확인이 어려운 2명을 제외한 480명의 귀화 전 국적은 모두 베트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 대다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이혼하고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셈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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