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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미래] 미래교사가 갖춰야 할 ‘최고의 교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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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20 23:18:58 수정 : 2024-06-20 23: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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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교수법 나만의 것으로 바꿔
소신 갖고 묵묵히 스타일 유지
많은 연장이 있어야 효과적이듯
AI 능숙하면 행복한 학교 될 것

10년 혹은 20년 뒤의 교실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최고의 교수법은 무엇일까? 교육계에는 그동안 다양한 교수학습법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큰 흐름 몇 가지만 살펴보면, 해방 직후 시작된 아동 중심 교육사상을 바탕으로 한 새교육 운동, 프로그램 학습과 팀티칭 기법을 도입한 1970년대의 완전학습법, 1990년대의 열린교육, 2000년대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교육, 이어지는 학생 주도 활동 중심 수업 등을 들 수 있다. 거꾸로학습(flipped learning)과 하브루타 교수법에 이어 최근에는 IB 교육이 새로운 대안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면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교수학습 사조나 특정 교수법은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세력이 약해지고, 완전학습이나 열린교육처럼 흔적만 남기고 잊혔다. 열린교육 열풍이 우리나라 초중등학교를 뒤덮던 시절, 전국에 강연을 다니면서 열린교육은 5년 안에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니 교실 벽을 허무는 무모한 짓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학생주도의 활동 중심 수업을 강조하던 시기에는 교사가 직접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교육청이 강조하였다. 교사가 주도하며 직접 가르치는 것은 주입식이라고 매도되기도 했다. 이 시기의 교사들은 자기가 해오던 것을 접고 프로젝트형, 활동 중심형 수업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커다란 태풍 앞에서 바다가 요동치는 것 같지만 해류는 도도한 흐름을 이어간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교사는 새로운 교수학습법을 받아들이면서도, 교실 안에서는 자신들에게 적합한 교수법을 이어왔다.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며 어려운 개념에 대한 설명, 문답, 토의, 발표 등으로 구성된 교사 주도 강의법도 그중 하나다.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지난 30여년간의 연구와 경험에 비춰보면 만능 무기인 양 제공되는 새로운 교수법에 휘둘리지 않고, 교수학습의 본질에 대한 소신을 바탕으로 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온 교수자들의 노력 덕에 우리 교육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 주입식이라고 매도되어온 한국의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세계 경제 10위권의 위업을 이룩했으며, 2021년 글로벌 혁신 지수(GII)에서는 세계 5위를 만들어 냈다. 그렇다고 과거 교수법이 현재와 미래에도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제 AI와 디지털교과서가 등장했으니 교수학습법은 완전히 바뀌어야 할까? 과연 미래 시대에 적합한 ‘최고의 교수법’은 무엇일까? 2010년에 출판한 책에서 “최고의 교수법이란 어떤 특정 기법이 아니라 가르침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성찰, 자신에 적합한 교수법을 찾아 쉼 없이 노력하는 자세와 열정 그 자체”라고 정의했다. 다양한 교수학습법은 각각 강점과 한계를 지닌 관점이나 기법일 뿐이다. 어떤 교수학습법이 적합한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상황 요인은 교육내용과 목적, 교사특성과 역량, 학생특성과 수준 그리고 환경특성 등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양한 연장을 가지고 있어야 필요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듯이, 교사들이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익히고 사용할 수 있어야 상황에 적합한 교수학습법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이라는 책을 펴냈다. 만일 완전히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교사가 만들어지고, 가상현실 속에 직접 모여 학습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상용화된다면, 학교의 모습과 인간 교사의 역할은 상당히 바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지식, 기능, 태도, 가치관 등을 뇌에 직접 입력할 수 없다면 교수학습의 본질은 유지될 것이다. 그 본질이란 교사가 학생들과 교감하면서 무기력한 학생들에게 학습 의욕을 북돋아 주고, 매일 배워야 할 내용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교사들이 AI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면 더 적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지금보다 나은 교수학습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되면 미래 학교는 지금보다 인간적인 소통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는 행복한 배움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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