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조만간 암 검진 및 치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자사 AI 모델을 암 검진 및 치료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스타트업 ‘칼라헬스‘와 협력해 자사 AI 모델을 암 검진 및 치료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2013년 유전사 검사 회사로 설립된 칼라헬스는 최근 오픈AI의 GPT-4o 모델을 활용해 ‘코파일럿’을 개발했는데, 코파일럿은 의사들이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본격적으로 치료하기 전 사전 치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암 검진 계획을 만드는 일을 지원한다.
칼라헬스 최고경영자(CEO)인 오스만 라라키는 코파일럿이 의료진에게 환자의 의료 기록을 이해하고 진단하기 위한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한다며 “코파일럿은 의사들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사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파일럿은 환자 개인의 고유한 위험 요소, 가족력 등의 데이터를 임상 지침과 함께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개인에게 적합한 암 검진 계획을 만든다. 또 의사가 진단을 내린 후 암을 본격 치료하기 전까지의 사전 치료도 지원한다.
미국 암 학회 회장 카렌 크누드센은 암 치료의 사전 단계에서 AI를 적용하는 아이디어는 일부 일상적인 업무를 제거함으로써 의사들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크누드센은 “(코파일럿이) 사전 치료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모으는데 도움이 된다면 환자 뿐만 아니라 임상팀 모두에게 승리”라고 말했다. 칼라헬스 측은 코파일럿이 환자 기록을 평균 5분 만에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라라키는 그럼에도 치료 전 정밀 검사 과정이 복잡하며 AI가 모든 과정을 다 책임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AI가 의사들의 일을 덜어주더라도 최종 결정은 의사에게 달렸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헬렌 딜러 종합 암센터의 앨런 애쉬워스 회장은 코파일럿이 마치 신약인 것처럼 사용 과정을 면밀히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분야에서 AI의 가장 유망한 사용은 서류 작업, 의사의 메모같은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라며 그 외의 모든 임상적 결정에는 사람 의사가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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