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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시와 함께하는 대학 혁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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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24 23:30:20 수정 : 2024-06-24 23: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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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경제학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도시를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설명한다. 인재와 기술, 아이디어 등 모든 자원이 도시에 모여 혁신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인적 자원 양성을 담당하는 대학은 도시의 역사 그 자체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은 11세기, 프랑스 파리대학은 12세기에 각각 법학과 신학, 철학의 중심지인 도시에 설립됐다. 우리나라도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1398년에 국가 인재 양성 고등교육기관인 성균관을 설립했다. 이들의 역사는 도시의 역사이고 곧 국가의 역사이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은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다. 실리콘 밸리는 스탠퍼드대학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창업을 장려하고, 대학의 자원을 활용해 스타트업을 지원한 결과 오늘날 구글, HP,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을 탄생시켰다. 보스턴은 MIT와 하버드대학을 중심으로 공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며 보스턴을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펜실베이니아 ‘페노베이션 웍스’, 애틀랜타 ‘테크 스퀘어’, 맨체스터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등 세계적인 도시들은 대학과 소통하고 협업해 혁신을 창출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유지범 성균관대학교 총장

세계적 트렌드에 부응해 서울시는 대학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타파하고 대학의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미래 혁신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용적률 인센티브 등 도시계획을 지원하고,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혁신 캠퍼스’,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오픈 캠퍼스’를 통해 대학에 대한 도시계획을 혁신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뿐만 아니라 첨단분야 연구개발, 글로벌 산학협력, 미래인재 교육, 대학 창업 등 지역사회와 대학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대학 성장 동력 혁신에도 향후 5년간 6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대학 혁신성장 정책은 도시와 대학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도시계획 규제 완화는 단순히 대학의 물리적 공간 확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래 성장을 이끌 새로운 첨단학과를 신설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며, 쾌적한 인프라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나아가 다양한 학문적, 산업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성균관대는 서울 사대문 안에 위치한 유일한 종합대학으로 역사적 전통성을 가지고 있지만, 첨단 학문 분야 확대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공간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우리 대학은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 부합해 대학 내 특정 구역을 혁신 캠퍼스로 지정하고 산학협력 확대와 창업, 지역협력 시설을 집중 배치하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혁신성장 계획이 성공적으로 구현된다면 대학은 미래인재 양성에 더욱 집중하고, 학생들은 지역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첨단분야의 최신기술을 교육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성과는 서울시 내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서울시의 대학 혁신성장 정책이 대한민국의 미래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유지범 성균관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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