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당 20번꼴, 출퇴근 이용 최다
2023년엔 하루평균 12만건 사용
‘비수기’ 동절기 5년전比 3.5배↑
강서·송파·영등포구 順 대여 많아
시의회 “안전모도 함께 빌려줘야”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누적 이용 건수가 2억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후 약 15년간 시민 한 명이 20차례 따릉이를 이용한 셈이다. 지난해 따릉이를 많이 이용한 서울 자치구는 강서구, 송파구, 영등포구 순이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따릉이 이용 건수는 총 1억9000만여건으로 집계됐다. 따릉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캐나다 공공자전거 시스템 ‘빅시(BIXI)’에서 착안해 2010년 11월 440대를 시범 도입했다. 2015년 10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따릉이 운영 대수는 올해 4만5000대로 시범 운영 때보다 102배 증가했다. 따릉이 대여소는 같은 기간 44곳에서 2700곳으로, 2010년 413건이었던 일평균 따릉이 이용 건수는 지난해 12만건으로 298배 늘었다.

최근 5년(2019∼2024년)간 월별 따릉이 이용 행태를 살펴보면 비수기인 동절기(1~4월) 이용 건수는 2019년 334만건(17.5%)에서 지난해 1177만건(26.2%)으로 3.5배 늘었다. 시간대별로는 주중 출퇴근 시간대의 이용 사례가 많아졌다. 특히 퇴근시간대 이용이 증가했다. 따릉이가 일상 교통수단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시는 분석했다. 2019년과 지난해 모두 주중에는 오전 8~9시보다 오후 6~7시 이용이 많았다. 주말에는 오후 5~6시 이용이 가장 많았다.
자치구별로는 업무지구가 몰려 있는 마곡·잠실·여의도처럼 출퇴근 수요가 높은 지역과 대중교통 환승 수요가 많은 지역, 한강 등에서 따릉이 이용 건수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엔 송파구(160만건), 영등포구(157만건), 마포구(136만건) 순으로 이용 건수가 많았다. 지난해는 강서구(524만건), 송파구(401만건), 영등포구(370만건)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돼 다음달부터 정식 운영되는 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 기후동행카드(따릉이 포함시 일반권 월 6만5000원)를 사용하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 따릉이를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따릉이 활성화와 탄소 저감 대응을 위해 지난해까지 4종이었던 폐자전거 부품 재활용 품목을 올해부터 7종으로 늘렸다. 시민들에게 ‘따릉이 앱 사용법’을 설명해 주는 ‘일일 따릉이 교실’도 운영 중이라고 시는 전했다.
‘숫자로 본 따릉이 현황’은 서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여원 시 보행자전거과장은 “따릉이 시스템과 정책을 꾸준히 고도화하겠다”며 “2050년 ‘탄소 중립 도시’ 달성을 위해 따릉이 이용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의회에선 따릉이 대여시 안전모(헬멧)를 함께 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형재 시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2023년 약 860건, 2022년 약 960건의 따릉이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대여 현장에는 안전장구가 전혀 비치돼 있지 않다“며 “서울시가 따릉이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 헬멧 등 안전장구를 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2018년 법 개정에 맞춰 안전모를 무료로 빌려주는 시범사업을 했지만 약 2개월간 3643개 중 686개(18.8%)가 분실됐고, 시민 여론도 안전모 착용에 매우 부정적이라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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