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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미친 여자·십상시 발언, 표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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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26 18:12:37 수정 : 2024-06-26 18: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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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선우 “미친 여자라고 했다”
임현택 “유감으로 생각”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겠냐” 與 김예지 질문에는
“해결 불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 의료계 대표자로 나온 임현택 의사협회장의 설화가 입방아에 올랐다. 임 회장은 자신의 발언을 두고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라고 답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문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열었다. 강 의원은 이날 임 회장에게 “제가 21대 국회서 당 대변인을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며 “왜 미친 여자라고 했나”라고 따졌다. “그 당시 의료계…”라고 답하던 임 회장은 강 의원이 답변을 재촉하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임 회장은 강 의원이 “저한테 미친 여자라 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있는가”라고 따져 묻자 “그 부분 되게 중요하다”고 말하다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임 회장 발언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의료계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발언하기 전, 본인의 언행을 지켜보며 상처받았을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강 의원이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따지자, “국민이 가진 헌법상 표현의 자유“라고 답했다. 

 

임 회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업무상 과실치사로 의사에게 유죄를 내린 창원지법 판사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비난한 바 있다. 11일에는 “앞으로 병·의원에 오는 모든 구토 환자에 어떤 약도 쓰지 말라. 당신이 교도소에 갈 만큼 위험을 무릅쓸 중요한 환자는 없다”고 했다. 파킨슨병 환자에 멕페란 주사액을 투여, 전신 쇠약과 발음장애, 파킨슨병 악화 등 상해를 입힌 한 의사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을 비판한 글이다. 맥페란은 구역과 구토 등의 증상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지만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기왕력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멕페란 주사액을 투여한 것은 피고인의 업무상 과실이며 이에 따른 상해 역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에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전공의들께 드리는 글’로 집단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자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라고 했다. 의대 증원을 주장해왔던 민주당 김윤 의원과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겨냥해서는 “십상시들이 몇십년간 의료진들의 피땀으로 일궈온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일거에 망가뜨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임 회장은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의정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겠냐”라고 묻자 “기본적으로 말씀드리면 해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임 회장은 “이 사태 전 우리가 받은 빠르고 효율적인 진료, 돈 적게 들이는 진료는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복지부가 젊은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들을 범죄자·노예 취급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꿈이 없다는 메시지를 복지부가 주고 있으니 그 사람들이 진료현장에 돌아올 가능성이 거의 ‘0‘”라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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