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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성추행에 사타구니 ‘퍽’...일본서 봉변당한 대만 미녀 ‘이장님’

입력 : 2024-06-28 07:32:05 수정 : 2024-06-28 09: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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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남성, 일본인 아닌 외국인”

일본에서 취객에게 성추행을 당한 대만 여성의 대응이 화제다. 이 여성은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치단체장’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이목을 끈다.

대만 신주시 동구 푸딩리의 이장 허즈닝((何芝寧·Chihning Ho)씨. 허즈닝 인스타그램 갈무리

28일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대만 신주시 동구 푸딩리의 이장 허즈닝((何芝寧·Chihning Ho)씨는 지난 15일 도쿄 오쓰카역 근처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당시 허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을 공유하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후 일본 현지 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한 손에 하이볼 캔을 들고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허씨에게 다가와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어눌한 말투로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사용하며 허씨를 큰 소리로 불렀다.

 

허 씨가 단호하게 “싫다”며 몇 번이나 손사래를 치고 가던 길의 방향을 바꿔도 봤지만, 남성 추적은 계속됐다. 허 씨는 우연히 발견한 서점으로 급히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남성은 허 씨가 책장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통로로 피신해도 쫓아다녔다.

 

급기야 남성은 가게를 나서던 허씨의 엉덩이를 두 차례 만지는 성추행을 가했다. 이에 허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남성의 사타구니를 발로 차는 등 방어에 나섰다. 이후 남성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즈닝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술취한 남성이 허씨를 쫓아다니며 성추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허즈닝 인스타그램 갈무리

허 씨는 지난 18일 SNS에 “나를 괴롭힌 남성은 일본인은 아니다. 외국인이었다”며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사건을 겪으면서 일본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는 데 최선을 다한 점에 감사드린다. (경찰들이) 통역사에게 녹취록 협조까지 부탁했다”며 “일본 경찰은 매우 고생했고 그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는 리와 촌도 지방자치단체 취급을 받아 이장과 촌장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한다. 다만 상위 행정구역인 향·진·시·구와는 달리 입법기관은 따로 없다. 향·진·시·구의원이 자기 지역 관찰의 이장과 촌장을 통제한다. 구는 구의회가 없으므로 시의원이 입법기능을 통재한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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