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8·18 전당대회 예비후보 신청을 앞둔 상황에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김두관 전 의원에게 ‘출마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김두관 지사가 검토를 한다고 그러더라”며 “어제 통화해서 ‘안 나오는 게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직접 밝혔다. 이어 “어차피 이재명 대표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우리 민주당의 절체절명의 목표인 정권 교체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2년 내내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표 후보로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박 의원이 직접 나서서 김 전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당 대표로 선임해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우리가 협력하자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도 강조해 당 대표 연임의 문을 열어주고 대선으로 나아가는 길도 이 전 대표 앞에 놓자는 생각까지 드러냈다.
다만, 이처럼 말하면서도 선택은 김 전 의원의 몫이라고 박 의원은 언급했다.
박 의원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저와 가까운 분이기 때문에 서울에 오시면 출마를 하든 안 하든 저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출마를 안 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그건 아닌 듯하다”면서, 자신의 이야기와 상관없이 김 전 의원과 그의 참모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최고위원들까지 ‘친이재명’ 일색이어서는 안 된다고 봤다. 그는 “최고위원으로 12명 정도가 (출마 의사) 표명을 하는데 이분들마저도 완전 친명일색이라고 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저도 공개적으로 한다”며 “저를 찾아온 최고위원 후보자들에게도 그런 충고를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의 예비경선은 오는 14일에 치러진다.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각각 4명, 9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을 통해 이를 3명, 8명으로 추리기로 했다.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내달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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