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감정을 ‘소녀의 시선’으로 담아 생각할 공백 남겨
양대원, 이예린 작가 2인 기획전 ‘완벽한 페르소나’
작가 양대원은 ‘동글인’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각각 페르소나를 입힌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중국 변검의 가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동글인의 용모는 직접적인 감정이나 기분을 숨긴 채 변장하고 있는 듯 하지만, 작품 속에 표현된 상징적 매개체 및 동글인의 구도, 다양한 제스처들은 복합적인 감정들을 과감하면서도 재치 있게 녹여낸다. 지난 30년 동안 고유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작가 이예린은 과거와 현재의 경험들이나 관심사들을 바탕으로 자신을 투영해 순간의 감정을 ‘소녀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일반 팝아트에서 자주 보아온 만화같은 캐릭터와는 다르다. 그가 그려내는 소녀에게서는 어떠한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은 채 관객이 상상하고 생각할 공백이 남는다. 이번 전시의 신작에서는 ‘완벽’에 관해 깊이 있는 해석을 시도한다. 완벽과는 자칫 거리감이 느껴지는, 러프한 스케치 선이 강조된 소녀들이 등장하며 완벽한 초상에 대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무수히 많은 감정들을 이야기하는 양대원, 이예린 작가 2인 기획전 ‘PERFECT PERSONA 완벽한 페르소나’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맨션나인에서 23일까지 열린다.
본인에게서 비롯될 수도, 타인으로부터 기인할 수도 있는 다양한 감정들은 사회적 요구로 인해 변질되어 여러 자아들로 분화되며 가면을 덧입기도 한다. 두 작가는 현대인의 가면, 페르소나 이면에 포착된 인간내면 속 본능, 그리고 근원적 감정들을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내세워 표출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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