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추모 공간에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쪽지를 두고 간 20대 남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5일 JTBC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추모 공간에 가방을 메고 흰 우산을 든 한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추모 글귀와 국화꽃이 가득한 현장에 다가와 쪼그려 앉더니 뭔가를 두고 일어선 뒤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사라졌다.
이 남성이 남긴 음료수 1병과 메모 1장은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된 장소와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6시께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토마토 주스가 돼버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추모 현장에 희생자가 흘린 피를 '토마토 주스'에 빗대 조롱한 쪽지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나오자, 남성은 하루 만에 자수 의사를 밝히고 경찰에 자진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남성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을 빠져나온 검은색 제네시스 G80이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을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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