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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4위’로 마쳤음에도…코치진 대폭 물갈이 선택한 삼성의 승부수,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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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09 10:28:45 수정 : 2024-07-09 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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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8위에 그치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아드는 데 실패한 프로야구 삼성. 올 시즌 전력 평가도 5강권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구자욱, 강민호 등 기존 베테랑에 김영웅, 이재현 등 신예 선수들의 깜짝 활약까지 더해져 타선이 한결 탄탄해졌고, 지난 시즌 리그 최다 역전패(38회)를 당할 정도로 불펜이 약했지만, 마무리 오승환에 지난겨울 영입한 임창민, 김재윤의 분전으로 강점으로 자리잡았다. 

박진만 감독.

특히 불펜 요원들의 분전이 예상 외 선전의 핵심 원동력이었다. 지난 시즌 부진에 허덕이며 마무리 보직을 두 차례나 빼앗겼던 ‘끝판대장’ 오승환은 전반기 24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부활에 성공했다. 여기에 임창민과 김재윤도 각각 20홀드, 19홀드로 이 부문 1,2위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 키움과의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크게 부진했던 김태훈도 올 시즌 제 구위를 회복하며 17홀드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빈번한 등판에 지친 걸까. 전반기 막판 들어 불펜의 힘이 크게 약해졌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선두 KIA와의 3경기 모두 불펜이 무너지며 패하고 말았다.

 

2일 첫 경기에는 4-1로 앞서다 8회 임창민이 투런포를 맞은 뒤 9회 오승환이 한 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 세이브를 저질러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 10회 등판한 김재윤이 0.1이닝 3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무너져 5-9로 패했다. 3연전 두 번째 경기도 0-3으로 뒤지다 4,5회 넉점을 내며 4-3으로 역전했지만, 7회 2점을 내주고 역전당하며 결국 4-6으로 패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7회까지 3-2로 앞섰지만, 8회 임창민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을 저질렀고, 3-3으로 맞선 9회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이후 연속 5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모두 잡을 수도 있었던 3연전을 모두 내준 삼성은 이전 KT와의 3연전 1무2패까지 포함해 전반기 막판 6경기를 1무5패로 마쳤다.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급전직하했다.

박진만 감독(왼쪽), 이병규 코치.

전반기 막판 5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삼성은 후반기 분위기 반전을 위해 1군 코치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은 “정대현 퓨처스(2군) 감독이 1군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를 맡고, 타치바나 요시이에 3군 타격 코치가 1군 타격을 지도한다”고 밝혔다. 강영식 기존 퓨처스 투수 코치는 1군 불펜 코치로, 채상병 퓨처스 배터리 코치는 1군 배터리 코치로 이동했다.

 

대신 이병규 수석 코치는 퓨처스 감독, 정민태 투수 코치는 퓨처스 투수 코치로 내려갔다. 이정식 배터리 코치도 퓨처스 배터리 코치로 이동했다. 권오준 1군 불펜 코치는 재활군 담당이 됐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1군에 남지만, 보조 타격코치로 역할을 변경했다.

 

박진만 감독도 동의한 인사 조치긴 하지만, 그의 리더십에 큰 흠집이 남는 코치진 개편이라는 평가다. 이병규 수석 코치와 정민태 투수 코치는 박진만 감독이 데려온 인사다. 이 수석 코치는 박 감독이 대행을 떼고 정식 사령탑이 된 지난해 삼성으로 옮겨왔다. 정 투수 코치도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정민태 코치

전반기 막판에 하락세를 보이며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내려갔지만, 시즌 전 평가에선 5강권으로 분류되지도 않았던 삼성에겐 성공적인 전반기였다. 그럼에도 1군 코치진 대폭 물갈이를 했다는 것은 삼성이 5강권 진입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바라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과연 이례적인 삼성의 코치진 대폭 개편 승부수가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삼성은 9일부터 안방인 대구로 NC를 불러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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