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비관해 옷가지에 불붙여…동대문 아파트 방화범 체포

14일 화재로 주민 132명 대피…인명 피해 없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00여명이 대피한 가운데 30대 남성이 방화 혐의로 체포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9분쯤 장안동의 21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옷가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방화를 저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30대 남성 황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는 방화 20여분만인 8시35분쯤 이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황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신변을 비관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계기가 될 만한 이웃 간의 불화 등은 드러나지 않았고 (황씨의) 개인적인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소방에 따르면 이 화재로 아파트 주민 132명이 대피했고 70대 여성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대문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호실 밖으로 불이 옮겨붙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145명, 장비 26대를 투입해 사고 당일 오후 9시12분쯤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구체적인 재산 피해는 약 2200만원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윤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