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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우주처럼 무한 가능성 지닌 음악가 꿈꿔요”

입력 : 2024-07-18 20:50:06 수정 : 2024-07-18 20: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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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프롬스’ 데뷔 앞둔 임윤찬

가장 먼저 매진 기록 인기 증명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준비
“아홉 살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

“베토벤은 이 작품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와 희망을 갖는 유토피아를 묘사하려 한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세상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피아니스트 임윤찬(20·사진)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달 말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에서 연주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들려줬다.

29일 열리는 임윤찬의 공연은 그의 프롬스 데뷔다. ‘클래식계 아이돌’로 불리는 그의 인기를 증명하듯 이번 프롬스 공연 중 가장 먼저 매진됐다.

임윤찬은 9살 때부터 프롬스 무대를 꿈꿔왔다. 그는 “그때 처음 예브게니 키신이 2000년 프롬스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 영상을 봤는데, 정말 놀라웠다”며 “그때부터 프롬스에서 연주하겠다는 꿈을 가져왔다”고 눈을 빛냈다.

꿈의 무대를 앞둔 그는 연습 삼매경에 빠져 있다. 임윤찬은 “하루에 보통 6시간씩 연습하고, 공연을 앞두면 더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2022년 18살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쥔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준비할 때는 2주 동안 하루에 20시간을 연습했다. 자정이 되면 배가 고파 잉글리시 머핀으로 허기를 채웠다. 임윤찬의 해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페데리코 베니니는 “그는 음악에 전념하는 수도승(Monk)”이라고 표현했다.

피아노 외에는 아직 인터뷰에도 서툴기 그지없는 임윤찬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기자와 거의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대신 자신의 옷소매를 위아래로 걷어 올리거나 탁자 위에 올려진 휴지를 조심스레 접곤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피아니스트가 아닌 스무살 청년으로서의 임윤찬이 좋아하는 것은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박물관 방문이다. 호기심 많은 성격의 그는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것에도 거침이 없다. 베니니는 “최근 파리에서 윤찬과 식사를 했는데, 달팽이를 주문하더니 버터랑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꿈을 하나씩 현실로 이뤄가는 임윤찬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도전적인 대작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작업하고 있다.

공연 준비 등으로 시간이 부족해 옛날과 달리 직접 작곡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든 다시 창작곡에 도전할 계획도 있다고 임윤찬은 전했다. “저는 뭐든지 연주할 수 있는 아티스트, 우주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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