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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MS발 전 세계 IT 대란, 국내 인프라 점검·백업 보완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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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21 22:54:29 수정 : 2024-07-22 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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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발 정보기술(IT) 대란이 세계를 덮쳤다. 미국·영국 등 곳곳에서 2만여개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연착됐고 통신·금융·의료·방송서비스도 차질을 빚었다. 개막을 앞둔 파리올림픽까지 불똥이 튀었다. 전 세계 차원의 IT 대란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완전복구까지 수주가 걸리고 유사사태가 또 터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IT 대란은 미 사이버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지난 19일 MS 클라우드의 보안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윈도와 충돌을 일으키면서 촉발됐다. 외부 저장공간에 데이터와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초연결 사회의 핵심인프라인 클라우드가 먹통이 되자 세계 곳곳에서 항공·철도의 발권·예약, 은행의 입출금·송금·결제, 병원의 환자기록 확인과 예약서비스 등이 중단됐다. 국내에서도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의 발권·예약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고 온라인게임 등도 서비스 차질을 빚었다.

이번 사태는 소수 빅테크 기업이 장악한 클라우드 시장의 독과점 위험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올 1분기 기준 아마존 웹서비스(AWS·31%), MS 클라우드 ‘애저’(25%), 구글(11%) 3곳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이런 독과점 체제하에서 어느 한 곳의 사소한 실수가 전체 시스템을 망가트리는 재앙으로 비화한 것이다. 이번 사고를 촉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전 세계 2만9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은 건 주로 AWS와 네이버, KT 등 국내업체 클라우드 이용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번에는 다행히 대란을 비켜 갔지만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MS 외 다른 서비스에서 탈이 날 경우 IT 재앙이 닥칠 수 있다. 2017년 AWS에서 4시간여 동안 서비스장애가 발생해 전 세계 수만개의 웹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국내에서도 2022년 10월 경기 성남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중단됐다. 2018년에는 KT 아현지사 화재로 수도권의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정부행정·법원·교육 전산망 장애로 혼란이 빚어졌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IT 인프라 전반을 점검하고 백업체계 구축과 서비스 분산 및 이중화 방안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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