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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한국판 ‘측천무후’” 대통령실 “특혜 주장 과도” [김건희 여사 검찰조사 파장]

입력 : 2024-07-22 19:22:12 수정 : 2024-07-22 22: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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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여사 비공개 조사 놓고 공방

야권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경호처 관리 시설에서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대해 ‘황제 소환’, ‘총장 패싱’, ‘한국판 측천무후’라고 맹공을 퍼부으면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2차 청문회(26일) 출석을 거듭 압박했다. 여권은 “합당한 조치”라며 야권의 공세에 적극 반박하는 한편 야당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2차 청문회를 맹비난했다. 대통령실도 “특혜란 주장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껏 야당 대표를 수차례 공개 소환해 망신주고 낙인찍고 여론을 주무르던 검찰 위세는 진짜 VIP 앞에서 눈 녹듯 사라졌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허울뿐인 소환조사는 결국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라는 것을 온 국민이 안다”며 “민주당은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예외, 특혜, 성역 없이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엄중하게, 엄정하게 규명할 수 있도록 특검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 정도면 중전마마 조사를 넘어, 여제 조사가 아닌가. 김 여사가 한국판 측천무후냐”라고 거들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 임기 초반, 나란히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 또 민주당은 최근 채 상병 특검 청문회 등에서 드러난 ‘대화방’ 논란까지 싸잡아 ‘국정농단 게이트’라며 연일 대통령실을 맹폭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국정농단 게이트로 발전하는 양상 아닌가. 그런 상황이라면 내용을 보완해 강력한 특검법을 다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국정조사를 거론했다.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0일 이곳에서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대면 조사했다. 뉴스1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의 정쟁화 시도라고 맞받았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번 탄핵 청문회는 피고인들과 이해충돌 당사자들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 대통령을 공격하는 적반하장의 정쟁몰이일 뿐”이라며 “국민 갈등을 부추기고 국정 혼란을 야기하는 위헌·불법 청문회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보고를 못 받게 하고 수사 지휘를 못 받도록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건 바로 민주당 문재인 정권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라며 “탈법적인 수사 지휘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 패싱이라고 뒤집어씌우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2012년 검찰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해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을 의장 공관에서 조사한 전례와 민주당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비공개 검찰 출석한 사례를 거론하며 “대통령 등 경호법상 영부인은 엄연한 경호 대상이다. 경호 문제가 없는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한 것은 합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특혜 조사라는 야당 주장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찰조사에 응했을 뿐이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에 소환돼 대면 조사를 받은 건 전례없는 일이다. 특혜라는 주장은 과도하다”고 했다. 또 이원석 검찰총장의 패싱 논란에 대해선 “검찰 내부의 문제”라고 짧게 답했다.


김현우·유태영·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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