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장수 시트콤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미지를 24년 전에 흡사하게 그렸다는 해석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CNN과 CBS 방송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 내용을 현 상황과 비교하면서 “미국 정치를 예측했다”고 평가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2000년에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심슨 가족의 자녀 중 하나인 리사 심슨이 성장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일화를 그렸다.
특히 리사 심슨이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그려진 장면이 주목받고 있는데,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심슨 가족의 작가인 앨 진은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두 이미지를 대비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해당 에피소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현직 대통령으로 그려 지난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당선됐을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이 에피소드는 트럼프가 실제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시점보다 17년 전에 제작됐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리사 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설정이다. 이에 미 언론은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와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슨 가족은 과거에도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그린 가상의 상황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례들로 여러 차례 회자됐다.
1998년 방영된 심슨 가족의 에피스드(When You Dish Upon A Star)에서는 월트디즈니와 20세기 폭스사의 합병을 예측했다.
2012년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대규모 공연을 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실제로 레이디 가가는 2017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심슨 가족은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나 가상현실 안경 같은 첨단 기술을 1990년대에 그렸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염병과 잠수함 여행 사고 등의 재난을 예견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에 CNN은 “심슨 가족이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찬사받고 있다”면서 “복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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