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펜실베이니아 주 ‘49% 대 49%’
해리스, 미네소타선 52%로 6%P 앞서
온라인 조사도 바이든 때보다 바짝 추격
FBI “트럼프 피격 파편 가능성” 제기
트럼프 “해리스 극좌 미치광이” 맹공
둘 다 ‘親 비트코인 행보’ 표심 구애 나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 말리는 접전 승부가 본격화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 조사뿐 아니라 주요 경합주 조사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때 격차를 거의 지워내고 오차율 내에서 경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FOX뉴스에 따르면 지난 22~24일 4개 주요 경합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각각 49%대 49% 동률을 기록했다.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를 정도로 공화당이 각별히 신경을 써온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 박빙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오랫동안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주를 뜻하는 ‘블루 스테이트’로 분류되다 근래 대선에서 박빙 승부처로 바뀐 미네소타의 경우는 해리스의 지지율이 52%로 트럼프(46%)보다 6%포인트나 높게 나오며 다시 블루 스테이트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 사퇴를 발표한 직후인 이달 23∼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이내인 2%포인트까지 줄였다. 지난 7월1일 동일 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로 42%의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선 바 있다.
점점 거세지는 ‘해리스 바람’ 속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악재까지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기독교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이번 선거만큼은 투표하러 나가서 우리가 아름다운 백악관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 여러분은 (이번에 하면) 더 이상 그럴(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좌파 진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의문이 다수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이 지난 24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그가 야외 유세 중 맞은 것이 총알이 아닌 파편일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상황이 급변하자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극좌 미치광이” 등의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맞서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는 27일 위스콘신주에서 첫 지원 유세에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미스터 트럼프, 그녀(해리스)의 이름을 발음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안다. 선거가 끝나면 그냥 ‘마담 프레지던트’라고 부르면 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는 미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산업 육성을 약속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가상화폐’ 행보와 관련해 해리스 캠프 측도 가상화폐 업체들과 대화를 추진하는 등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때문에 등 돌린 관련 업계와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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