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 득표율 89% 또 압승
김민석, 정봉주 3%P차로 맹추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28일 90% 수준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혀가는 가운데 ‘원외 유일 후보’ 정봉주 후보와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 김민석 후보 간 수석 최고위원을 둘러싼 경쟁이 불붙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북 순회 경선에서 각각 득표율 88.87%, 88.91%를 기록해 다시 한 번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 후보 누적 득표율은 90.41%를 기록 중이다. 김두관 후보는 누적 득표율 8.36%로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두관 후보는 전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 선전이 기대됐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후보는 전날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당이 개딸(이재명 후보 강성 지지자)에 점령당했다. 이렇게 해서 차기 대선·지선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가 현장에서 욕설 섞인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의 ‘개딸 점령’ 발언은 이날 충남·북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다. 정봉주 후보가 “분열적 발언”이라고 사과를 요구했고, 김병주 후보 역시 “우리 열성당원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별도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런 목소리를 겨냥해 “‘윤석열 탄핵’이라는 거대한 싸움이 있기 때문에 내부에 다른 의견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북한과 대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신체제를 선포한 ‘박정희 독재’와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맞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 중 김민석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누적 득표율 17.16%로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인 정봉주 후보(19.03%)와 1%포인트대로 격차를 좁힌 것이다. 일주일 전인 21일만 해도 김 후보 누적 득표율은 12.59%로 4위에 머물렀다.
정 후보가 경선 초반 선두로 나서면서 당 안팎에서 나온 ‘정봉주 수석 최고위원 불가론’이 표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김 후보의 경우 사실상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이 후보 측에서부터 난감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정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될 경우 지도부가 대여 투쟁 일변도로 흐를 수 있어 ‘중도층 확장’이 관건인 이 후보 대권가도에 부정적일 수 있단 우려 때문이었다.
정 후보는 이날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현 지도부 수석 최고위원인) 정청래가 최고위원이 됐을 때 많은 사람이 우려했다. 그런데 최고위원 얼마나 잘하나. 법사위원장, 얼마나 잘하느냐”며 “모두가 정청래가 될 수 없지만 정청래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