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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냥이와 함께 오세요”… ‘펫 프렌들리’ 카페 늘어난다

입력 : 2024-07-30 06:00:00 수정 : 2024-07-30 00: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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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가구 증가에 ‘펫팸족’ 모시기

할리스·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업계
‘동반 출입 가능 매장’ 지속적 확장
반려가구 증가·정부 규제 완화 한몫
전용공간 마련… 간식·장난감도 출시

커피전문점 할리스의 서울 마포구 공덕경의선숲길점.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피플 온니’, 반려동물과 동반 이용이 가능한 ‘펫존’으로 분리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펫존에는 메뉴 주문 및 픽업 시 반려동물을 묶어둘 수 있는 ‘기다려 댕댕존’이 있고, 좌석에도 리드줄을 걸 수 있는 고리가 설치돼 있다. 배변봉투와 탈취제 같은 편의용품은 물론, 반려동물 간식 및 장난감 자판기와 포토부스 등 즐길거리도 갖췄다.

할리스 관계자는 “인근 공덕역 경의선숲길은 반려동물 산책로로도 인기가 많은데, 반려인들이 산책을 하다 편리하게 들러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할리스 공덕경의선숲길점 펫 프렌들리 휴게존을 찾은 애견 모습. 할리스 제공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 및 취식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 카페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위생 등 문제로 꺼렸으나 최근에는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관련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건전한 반려인 문화 조성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는 공덕경의선숲길점 외에 북한산DI점, 제주연북로DI점, 부산달맞이점 등 전국 곳곳에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에 따라 야외 또는 실내에 마련된 별도의 펫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연북로DI점은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야외에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인근에는 울창한 숲이 있어 산책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구리갈매DT점과 더북한강R점 2곳을 펫 프렌들리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동반 2호점으로 재단장한 더북한강R점의 경우 1층 전체를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으로 열었다. 실외에도 거치대, 놀이시설, 포토존 등을 마련했다. 제조 공간이 포함된 2층과 일반 고객 공간 3층, 루프톱이 있는 4층에는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없도록 분리했다.

커피빈코리아도 펫 프렌들리 매장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2021년 7월 워례2차아이파크점을 시작으로 약 20개점까지 늘어났다. 반려동물 동반 고객들은 반려견 전용 유모차, 케이지, 리드줄을 장착한 상태에서 매장 이용이 가능하고, 매장에 구비된 탈취제, 배변봉투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커피빈은 펫 전용 간식과 반려동물용 장난감인 노즈워크, 산책용품, 패션 아이템 등 펫 전용 기획상품도 적극 출시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대구 등에 반려동물 동반 매장을 열었다. 외부 테라스에 펫 놀이터로 공간을 꾸몄다.

커피전문점들이 펫 프렌들리를 내세우는 이유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5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에 달한다. 4가구 중 1가구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조4000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행법상 카페·음식점과 같은 식품접객업소는 음식을 취급하는 시설과 동물의 출입·전시·사육이 수반되는 시설을 완전히 분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정부는 2022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일상, 여행 등 모든 시간을 함께하려는 인구가 늘면서 커피전문점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펫 프렌들리 매장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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