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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기뻐” 日정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강제노동’ 표현 빠졌나

입력 : 2024-07-30 05:39:46 수정 : 2024-07-30 05: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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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등재
‘강제노동’ 별도 언급 없이
기시다 “세계적으로 비할 수 없는 문화유산”

일본 정부는 29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강제노동에 대한 별도 언급 없이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유례 없는 문화유산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자축했다.

 

서울 용산역광장에 세워진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모습. 연합뉴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사도시를 비롯한 현지 관계자의 진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한 관광객 증가를 위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사도섬의 금산(사도광산)을 방문해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관계 자치체와 연계해 가치의 발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 광산을 놓고 19세기 중반 막부 종언까지 이뤄진 전통적 수공업 금 생산 유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어 유산 명칭도 ‘사도 광산’이 아닌 ‘사도섬(佐渡島)의 금산(金山)’으로 명명했다. 이러한 명칭은 일제강점기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된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강제 노동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27일 낸 성명에서 “(사도광산이) 일본의 26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량의 고품질 금 생산을 실현한 ‘사도섬의 금산’은 세계적으로 비할 수 없는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세계유산 후보지가 된 이후 14년 동안 많은 분이 고대해 온 반가운 소식”이라며 “니가타현, 사도시를 비롯해 지금까지 노력해 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일본 사도광산 내 터널. 뉴스1

 

기시다 총리는 또 “일본의 보물에서 세계의 보물이 된 사도섬의 금산을 앞으로도 잘 보존해, 장래에 계승할 수 있도록 현지 관계자들을 지원하겠다. 많은 사람이 이 매력적인 문화유산을 방문했으면 좋겠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현지를 방문해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담화문에서 “진심으로 환영하며 동시에 오랜 세월에 걸친 현지 여러분의 노력에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많은 사람이 사도를 방문해 세계유산으로의 가치가 더욱 널리 세계에 알려지고 평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도광산

 

가미카와 외무상은 “외무상으로서 전 세계인들이 이 세계유산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연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고 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전원동의(consensus) 방식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합쳐 일본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26개로 늘어났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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