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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 외

입력 : 2024-08-03 06:00:00 수정 : 2024-08-01 20: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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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주경철 지음, 휴머니스트, 2만2000원)=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를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파리지앵이 사랑하는 휴양지인 도빌 해변을 소개하며 프랑스 풍경화가 외젠 부댕의 작품 ‘도빌에서 해수욕하는 시간’(1865)에 말이 이끄는 하얀 천막이 등장하는 이유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여성들이 ‘해수욕 기계’라고 불리는 이 천막 안에 들어가 해수욕 복장으로 갈아입으면 말이 이 기계를 끌고 물속에 들어가고 여성들은 남성들의 눈을 피해 바닷물로 몸을 식혔다는 것.

마침내 런던(헬레인 한프 지음, 심혜경 옮김, 에이치비프레스, 1만7000원)=무명작가 헬레인 한프는 런던 여행이 꿈이었다. 돈이 문제였다. 어느 날 런던의 한 출판사로부터 책 홍보를 도와 달라는 요청과 함께 선지급금이 도달했다. 그는 런던에 도착해 셰익스피어가 즐겨 찾던 선술집에서, 디킨스가 ‘위대한 유산’을 썼던 방에서 주체할 수 없는 격정에 사로잡힌다. 오랫동안 런던을 갈망한 저자의 흥분을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에세이. 이 책과 저자의 대표작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가 앤서니 홉킨스와 앤 뱅크로프트가 주연한 ‘84번가의 연인’이다.

좋아하는 일로 지구를 지킬 수 있다면(김주온 지음, 휴머니스트, 1만6700원)=건축가부터 개발자, 패션 디자이너, 기자,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직업인을 인터뷰했다.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자 기후 위기·녹색정치를 화두로 연구와 활동을 이어온 저자가 직업인을 만나 그들의 가치관을 듣고 기록했다.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남경숙·이연진 농부, 패션 산업의 쓰레기 문제·노동 인권 문제를 언급하는 디자이너 이옥선씨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녹였다.

전자기학: 쓰임말을 알면 물리가 보인다(이주열 지음, 성균관대학교출판부, 1만8000원)=전자기 현상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이 분야의 쓰임말은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그 뜻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혼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책은 전하, 전류, 전기에너지, 전자기파 등 대표적인 전자기학의 쓰임말들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것과 물리학에서의 사용이 어떻게 비슷하고, 또 어떻게 다른지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수학은 알고 있다(김종성·이택호 지음, 더퀘스트, 2만1000원)=수학은 단순히 기호를 이용해 문제를 풀어 답을 내는 도구라기보다 문제와 현상을 잘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모두에게 필요한 방법론이다. 이 책은 현대에 유용한 수학을 6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당신의 예측이 틀리는 수학적 이유는 데이터의 변동성이 강하고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귀분석은 세상의 수많은 관계를 읽어내고 미래를 설득력 있게 구체적으로 전망한다는 점에서 예측의 정수가 담긴 기법이라고.

지식인 안중근(이태진 지음, 태학사, 2만4000원)=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1879∼1910) 의사와 관련한 연구 성과를 정리했다.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저자는 당시 신문 기사, 1919년 일본에서 발간된 ‘이토 공의 최후’ 자료 등을 토대로 하얼빈 의거를 다시금 조명한다. 책은 하얼빈 사건이 일어난 후부터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이후까지 일본 정부 관계 기관 사이에 오간 보고문과 훈령을 분석해 그 배후가 누구일지 살펴본다.


길, 라 스트라다(이철 지음, 예미, 1만9000원)=정년퇴직한 소아과 의사인 저자가 아마추어 사진사이자 작가로서 그간 틈틈이 또는 퇴직 후 여행에서 찍어 둔 유럽의 풍경을 모았다. 학회 중에 잠깐 들른 로마로부터 시작해 은퇴 후 본격적인 여행을 즐겼던 스페인, 시칠리아, 프로방스, 그리스 여행을 모았다. 여행지에서 느낀 감동도 담담하게 기록했다.

아베 히로시의 북극 그림 여행기(아베 히로시 글·그림, 최진선 옮김, 너머학교, 1만6000원)=일본 홋카이도의 아사히야마동물원에서 25년 동안 사육사로 일한 저자가 2012년 6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요트를 타고 북극해를 여행한 경험을 그림과 글로 풀어냈다. 수만 년에 걸쳐 형성된 장엄한 빙하, 종일 낮이 이어지는 백야 등 북극해에서 만나는 자연과 동물의 일상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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