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노년내과 교수, 아들용 ‘저속노화’ 식단 공개
소식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저속노화 식단’을 주장하는 의사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주는 저속노화 식단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정희원 교수가 게시한 사진 속 식판에는 밥, 멸치, 광어, 어묵, 김 등 반찬이 놓여 있었다. 반찬의 경우 일반인이 먹는 양보다 극히 적어 보였다.
정 교수는 “아들용 저속노화 밥과 코코넛 오일로 구운 광어”라며 “아들용 저속노화 밥 구성은 콩과 잡곡 35%, 찹쌀 15%, 백미 50%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평소 건강하게 오래 사는 생활습관으로 저속노화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6월 열린 학회에서 그는 “젊어서부터 저속 노화 역량을 키우면 나이 들어 질병이 생기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회복 탄력성이 좋아져서 말년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돌봄에 의지하는 기간도 짧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코코넛오일로 생선 굽는 레시피 응용해보겠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어릴 때부터 좋은 식습관을 생활화할 수 있어서 참 좋겠다” “아이 때부터 저속노화 식단 챙겨줘야 하는지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성장기 아이가 먹기에 식단 구성과 양이 다소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정 교수는 “이 글이 인기가 많군요. 먹던 중에 찍은 거고, 저녁만큼은 건강하게 먹이려고 한다. 간식이나 밖에서 하는 군것질은 자유롭게 하도록 둔다”며 간식 상자를 공개했다. 간식 상자에는 그래놀라부터 양갱, 초콜릿, 감자칩 등 과자가 가득 들어 있었다.
정 교수는 “어릴 때 먹는 가속노화 음식이 왜 나쁘냐면 노화와 성장은 많은 경로를 공유한다”며 “가속노화 음식으로 영양 왜곡이 생기면 성장 궤적이 왜곡된다. 가속 성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 비만, 성조숙증 등 대사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타고난 키보다 작게 자랄 수도 있다”며 “문제는 성인이 됐을 때까지 이어진다. 더 이른 시기에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고 생식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의 설명에 네티즌들은 “단 한 번이라도 당뇨로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이 식단을 비난할 수 없을 것”, “아이들한테 햄, 소시지같은 것들만 먹이는 사람들보다 훨씬 훌륭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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