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6일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인 최고위원 후보들과 달리 이재명 대표 후보의 연임 가능성이 활짝 열린 현 상황을 ‘하나 된 전당대회’로 정의했다.
최고위원 후보 8인 중 가장 낮은 누적 득표율을 보이는 강 후보는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단순히 숫자를 비교하는 것보다 상황을 같이 봐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전당대회처럼 계파 경쟁, 노선 경쟁이 없고 모두가 하나 된 그런 전당대회도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까지 이 후보 누적 득표율은 86.97%로 김두관 후보(11.49%)에 크게 앞선다.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17.58%), 정봉주(15.61%), 한준호(13.81%), 전현희(12.59%), 민형배(12.31%), 김병주(11.82%), 이언주(11.17%) 순이다. 강 후보는 5.12%로 가장 낮다. 8명 중 상위 득표자 5명만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8·18 민주당 전당대회는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등 단 4개 지역 순회경선만을 남겨뒀다.
강 후보 발언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서 더 나아가 ‘구대명’이나 ‘팔대명’ 등 이 후보 독주를 가리키는 듯한 또 다른 표현 언급 과정에서 나왔다. ‘구대명’은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90%대, ‘팔대명’은 80%대라는 말로 들린다.
이러한 이유에서 일부는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 부진 우려 현실화를 지적한다. 이 후보의 일방적 게임이 될 거라던 예상이 실제로 나타나면서, 지지층을 제외한 국민 관심을 끌어 모으기 어렵다면서다.
전날까지 권리당원 온라인 누적 투표율(26.47%)은 30%에 못 미친다. 권리당원이 다수 포진한 수도권(경기·서울) 경선과 전국 ARS 투표가 남아있지만, 이례적으로 낮았다고 평가받은 2022년 8·28 전대 투표율에도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2년 전 전대의 온라인 투표율 비교 자료를 배포하고 ‘투표율 저조’ 지적을 반박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강원 제외 13개 지역에서 2년 전보다 투표율이 0.59%p~11.90%p 가량 올랐다. 이해식 대변인도 “투표율이 높지는 않다고 보지만 2년 전 전대 때보다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훨씬 올라갔다”며 투표 참여 저조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2년 전 전대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25.18%에 ARS 합산 권리당원 총투표율은 37.09%였다. 2020년 8월 전대는 41.03%였고, 2021년 5월 전대는 42.74%의 총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진행자의 전당대회 흥행 부진 우려 언급에 “실제 현장을 보면 그러한 느낌은 받기 어렵다”며 반응한 강 후보는 “어차피 대표가 정해져서 그런 거 아니냐는 그런 우려, 그런 목소리들도 있는데 지난번 전당대회랑 비교를 해보면 사실 투표율이 조금 더 높다”고 밝혔다.
‘다양성 실종’ 비판에 “평시 상황이면 그런 비판이 어느 정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우리 민주당뿐만 아니라 생각을 함께하는 여러 상당수 국민께서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전시 상황에서는 ‘단일대오’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원팀’이라는 게 전당대회 후에도 우리 민주당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 후보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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