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은퇴로 곡해 말라… 선수 보호 말한 것"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한국에 2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폭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며 진상조사를 예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어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전날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여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뒤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일방적인 의사결정 체계 등 문제점을 지적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대표팀(협회)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은퇴설이 불거졌다.
이러자 안세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은퇴란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보호받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한번은 고민해주고 해결해주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무릎 부상이 심각했던 안세영은 협회의 관리 부실에 대해 불만을 품어왔다. 협회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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