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세 번째 올림픽
한국 육상 5번째·필드 첫 메달 도전
2m36 한국新 보유… 2024년 시즌 부진
삭발까지 하며 ‘금빛 점프’ 의지 다져
바르심·탬베리, 신예 해리슨과 경쟁
‘대전시 한솥밥’ 펜싱 오상욱 응원 눈길
올림픽 육상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맹국 212개국이 모두 참가한다. 한국 육상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첫 금메달을,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이봉주가 두 번째 메달(은)을 획득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6 베를린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손기정(금)과 남승룡(동)까지 포함하면 올림픽 육상 메달은 지금까지 총 4개다. 이번에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높이뛰기에서 한국인으로서 5번째이자 필드·트랙 종목 최초 육상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 한국 간판 남자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이 7일 첫 경기에 나선다. 예선에는 총 31명이 출전하는데, 상위 12명이 결선 진출권을 얻는다.
우상혁에게는 이번 대회가 3번째 올림픽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226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서는 235로 4위를 기록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우상혁은 ‘삭발’까지 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우상혁이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경우 이봉주 이후 28년 만의 육상 메달이다.
한국 육상계가 우상혁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34), 세계선수권 2위(2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35) 등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세운 세계적인 점퍼이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육상연맹도 우상혁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주목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다만 우상혁의 올해 최고 기록은 2m33으로 도쿄올림픽에서 기록한 2m35는 물론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m36)에도 못 미친다. 최근 세 시즌 연속 2m35 이상을 뛰었지만, 올해는 아직 기록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메달을 향한 우상혁의 점프에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바르심(33·카타르)과 잔마르코 탬베리(32·이탈리아), 그리고 신예 주본 해리슨(25·미국) 등이다. 기록상으로는 바르심이 가장 앞서 있고, 우상혁을 포함한 세 선수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탬베리가 불운을 맞아 우상혁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커졌다. 탬베리는 지난 4일 고열로 응급실에 입원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며 “응급처치, CT 촬영,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했다. 신장 결석일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그런데도 “내 상태가 어떻든 마지막 점프까지 영혼을 바치겠다”며 출전 강행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한편 탬베리는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국기를 흔들다 결혼반지를 센강에 빠트리는 일을 겪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펜싱 2관왕에 오른 오상욱(28·대전시청)도 우상혁 응원에 나섰다. 그는 “우상혁은 무조건 잘할 거라고 믿고 있고. 누구보다 내면이 강하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며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마인드가 되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둘은 대전광역시 체육계 지원으로 운동해온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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