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다음 주 만찬을 갖는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원자력발전(원전) 관련 조언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옥 여사와 김건희 여사도 참석해 부부 동반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MB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했지만, 이 전 대통령과는 공식적인 회동을 한 적이 없다. 지난해 8월 이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으며 만난 바 있다.
2022년 12월 이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 된 이후로도 공식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이 국가 원로인 이 전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차원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 제한 없이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특히 원전 관련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를 성공시키며 한국의 원전 수출 길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프랑스로 사실상 넘어갔던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을 수차례 설득하며 결국 사업권을 따냈다. 양국관계를 상징하는 ‘형제 국가’라는 말도 MB정부 시절 탄생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023년 1월 윤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 윤 대통령에게 MB 안부를 묻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국빈 방한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자택을 직접 방문했다.
윤 대통령도 취임 후 원전 세일즈에 공을 들였고,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원은 ‘24조원 잭팟’으로 평가되는 체코 정부의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두 사람은 원전 수출 관련 경험 등을 공유하며 원전 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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