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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토 확장하는 K게임사들… IP 확보 ‘총성 없는 전쟁’

입력 : 2024-08-12 21:00:00 수정 : 2024-08-12 20: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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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2분기 호실적 ‘해외 매출’ 견인

국내 포화… 美·中·유럽·日 시장 눈돌려
넥슨·넷마블, 해외 비중 60%·76% 차지
비중 낮은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 줄어
신작 개발 넘어 퍼블리싱으로 외연 확장
장르·게임 플랫폼 다변화가 승부처될 듯

우리나라 대표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올 상반기 매출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의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하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장르 다양성과 콘솔 등 게임플랫폼의 다변화가 향후 승부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3N의 2분기 실적에선 각사의 해외매출 비중이 눈에 띈다.

경기 성남시 넥슨 사옥. 뉴스1

넥슨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225억엔(약 1조762억원), 영업이익은 452억엔(약 3974억원)이었다. 2분기 넥슨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 비중은 60%에 달했다. 이전 최대치인 52%를 웃돌았다.

특히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성과가 돋보였다. 지난 5월 액션역할수행게임(A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효과로 현지 매출(563억엔)이 지난해 같은 기간(182억엔)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흥행하며 해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선 4월 MMORPG ‘히트2’의 출시 효과를 봤다. 이 시장 매출은 45억엔으로 전년 동기(23억엔)보다 96% 증가했다.

넷마블도 해외에서 결실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2분기 매출은 7821억원, 영업이익은 1112억원이었다. 매출의 76%가 해외에서 나왔다. 넷마블이 해외에 공급하는 카지노 게임 3종이 견조한 매출을 유지한 덕을 봤다. 특히 출시 한 달 만에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상반기 신작 3종도 흥행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3689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6.2%, 영업이익이 74.9% 줄었다. 엔씨소프트의 해외·로열티 매출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3N을 비롯해 국내 게임사들은 이미 역할수행게임(RPG) 포화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북미를 비롯해 유럽, 중국,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려왔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게임사들은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스웨덴의 게임 개발사 ‘문로버게임즈’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FPS 장르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문러버게임즈는 현재 PC·콘솔 기반의 새로운 IP로 협동 FPS 장르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인데 향후 엔씨소프트가 국내 출시 등 퍼블리싱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국내 서브 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서브컬쳐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도 뛰어들었다. 엔씨소프트가 외부 게임 개발사에 투자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서브컬처게임’이란 일부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이다.

크래프톤도 이날 일본 게임시장 첫 투자로 탱고 게임웍스를 선택했다. 탱고 게임웍스는 2010년 설립된 일본 게임 개발사로 리듬 액션 하이파이 러시로 유명하다. 그간 FPS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 집중했던 크래프톤이 리듬 게임으로 장르를 다양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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