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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감독 효과’? ‘여름 유니폼 효과’? 한화의 5위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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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21 09:10:10 수정 : 2024-08-21 09: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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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달감독 효과’인가. 아니면 ‘썸머 블루 유니폼’ 효과인가. 한화의 5강이 보인다. 지난달 23일 삼성전 승리로 7연패를 끊어낸 이후 한화의 성적은 무려 15승6패, 승률 0.716에 달한다. 7연패를 당했던 시점인 지난달 21일만 해도 한화는 공동 9위, 사실상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당시 5위였던 NC와의 승차는 8경기로 올해도 가을야구행을 멀어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7연패를 끊어낸 뒤 폭풍같은 상승세를 달리면서 승차를 줄여나갔고, 어느덧 5위 SSG(56승1무59패)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5위 싸움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는 그야말로 극적인 승부였다. 1-2로 뒤진 7회 2사에서 노시환이 류진욱의 직구를 밀어쳐 우측담장을 넘겨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2-2로 맞선 9회말. 연장 승부로 접어드는가 싶었던 찰나,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요나단 페라자가 NC의 필승 불펜 김재열의 4구째 포크볼을 걷어올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 130m를 날아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이었다. 지난 5월10일 키움전 10회 끝내기 홈런에 이어 올해에만 끝내기 홈런을 2개나 기록했다. 7월24일 삼성전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쳐낸 끝내기 안타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에만 끝내기를 세 번이나 기록했다. 그야말로 끝내주는 남자 페라자인 셈이다.

 

페라자의 끝내기포로 4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성적이 53승2무59패가 되며 이날 LG에 3-4로 패한 SS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이날 키움에 2-3으로 패한 6위 KT(55승2무60패)와의 승차는 0.5경기다. 이번 3연전 결과와 SSG, KT의 결과에 따라 단숨에 5위까지 치고올라갈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이 더욱 반가운 것은 그가 후반기 들어 큰 침체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전반기만 해도 타율 0.312(250타수 78안타) 16홈런 50타점 OPS 0.972로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로 군림했던 페라자였지만, 후반기 들어 그의 방망이는 식어버렸다. 후반기엔 타율 0.231(130타수 30안타) 6홈런 12타점에 OPS가 0.706으로 평균 이하의 타자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나 17~18일 SSG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이날도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나 더 흥미로운 것은 한화의 상승세에는 7~8월 혹서기 원정 때만 입기로 한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고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원한 블루 색깔에 한화의 상징색인 오렌지 컬러로 팀명을 새겨넣은 이 유니폼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비슷해 팬들 사이에서는 ‘한화 메츠’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부터 이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한화는 이날 경기까지 11승2패, 승률 0.846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가 열린 청주는 한화의 ‘제2의 홈’이지만, 좋은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이 유니폼을 입었고, 끝내기 승리라는 기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썸머 블루 유니폼은 지난 8월 2~3일 KIA와의 대전 홈 경기에도 착용해 1승1패를 거두기도 했다.

 

반면, 페라자의 홈런포 한 방에 11연패의 늪에 빠진 NC는 키움에도 뒤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꼴찌로 추락했다. NC가 최하위로 처진 것은 2022년 6월 9일 이후 803일 만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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