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럴수가”
체외수정(시험관) 시술로 낳은 딸과 너무 똑 닮은 아이의 사진을 본 중국 여성이 자신의 냉동난자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매해 30만 명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나고 있는 중국에서 배아의 안전 보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6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하이에 거주 중인 왕(Wang)씨 사연을 소개했다.
상하이에 사는 왕모씨는 한 블로거가 기차역에서 길을 잃은 어린 소녀가 부모를 찾아달라는 온라인 동영상을 봤다. 왕씨의 친구가 “혹시 딸을 잃었냐?”며 동영상을 보내 줘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동영상에 나오는 미아는 자신의 딸과 쌍둥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도 흡사했다. 왕씨는 “동영상에 나오는 소녀가 내 딸을 너무 닮았고, 표정조차 똑같았다”고 놀라워했다.
왕씨는 약 5년전 아이를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출산했다. 두 번째 아이를 가질 가능성에 대비해 난자가 병원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그는 자신의 난자가 오용됐을 수도 있다고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왕 씨는 동영상을 올린 블로거에게 DNA 검사를 위해 소녀의 가족에게 연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왕 씨는 소녀의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공개 동영상을 만들었다. 왕씨는 영상에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가족을 찾고 싶다. 닮은 점이 우연한 일치라면, 둘이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나쁜 의도가 전혀 없으며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결국 아이의 부모는 누명을 벗기 위해 딸의 출산 관련 의료기록 등을 모두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20일 동영상을 모두 삭제한 뒤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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