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으로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분당차병원 김경수(사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2016년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갑상선암 환자 6만9526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중강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이 2형 당뇨병 발병 여부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갑상선 기능과 포도당 대사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는 사람은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갑상선암 환자는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나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꾸준히 운동하지 않은 환자 △규칙적인 운동을 한 환자 △운동을 하지 않다가 수술 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한 환자 △규칙적인 운동을 했지만 수술 후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 등 4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평균 4.5년의 관찰 기간 동안 2형 당뇨병 발병은 1000인년당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에서 10.77명 △운동을 하지 않다가 수술 후 운동을 시작한 그룹에서 8.28명 △운동을 하다가 수술 후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에서 8.59명 △규칙적인 운동을 한 그룹에서 7.61명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절제술 전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환자를 기준으로 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상선절제술 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한 환자에서 13%, 규칙적인 운동을 하다가 갑상선절제술 후에는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에서 19%, 갑상선절제술 전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한 환자에서 16% 낮았다.
김 교수는 “분석 결과 갑상선암 환자에서 갑상선절제술 전 또는 후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낮췄다”며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수술 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BMC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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