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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필라델피 회랑 軍주둔 승인… 협상 공전 불가피

입력 : 2024-09-01 20:08:00 수정 : 2024-09-01 2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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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
안보내각, 국방장관 반대에도 가결

가자지구 소아마비 백신 접종 시작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자국군 주둔을 승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조건으로 필라델피 회랑 내 이스라엘군 철수를 내건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결정으로 휴전 및 인질 석방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안보내각 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 유지를 전격 제안했고 안보내각은 8명의 찬성으로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주둔 방안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미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 양보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대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연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 문제와 관련한 이스라엘 정부의 양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텔아비브=AFP연합뉴스

필라델피 회랑 내 이스라엘군 주둔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공전하는 이유다. 하마스는 휴전 시 이스라엘이 필라델피 회랑에서 즉각 철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회랑이 하마스의 무기와 물자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며 자국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결정에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란트 장관은 병력 유지 시 하마스와 휴전협상이 어려워지고 인질들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유일하게 반대했다.

반면 찬성표를 던진 내각 장관들은 필라델피 회랑에 자국군을 유지하는 것이 협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다.

가자지구에선 1일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25년 만에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한 가자지구에선 10세 이하 어린이 64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백신 접종을 위해 9일까지 하루 9시간 동안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전면 휴전’은 아님을 명확히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자가 통과할 수 있는 인도적인 통로만 허용하고, 몇 시간 동안 백신을 투여할 수 있는 안전한 구역을 선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전 중단 하루 전인 31일에도 가자지구 전역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최소 4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서 계속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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