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회복 훈련만…박용우·정승현 등은 아로소 코치 지도 받아
10년 만에 다시 결성된 '홍명보호'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발을 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이는 홍 감독 체재로 재편한 대표팀의 첫 번째 공식 훈련이다.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의 첫 일정을 시작한다.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맞붙는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준비하는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날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선수단과 만났다.
지난달 26일 홍 감독이 발표한 국가대표 26인 명단 가운데 훈련 현장에 나타난 선수는 19명이었다.
K리거 12명에 이재성(마인츠), 엄지성(스완지 시티), 조유민(샤르자), 박용우(알아인), 정승현(알와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송범근(쇼난 벨마레)까지 7명의 해외파 선수가 홍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홍 감독은 훈련 시작과 함께 둥글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불러 모아 5분가량 연설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영국에서 막 돌아온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날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국 축구 간판이자 주장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 설영우(이상 즈베즈다) 등 A매치 휴식기 직전까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주요 해외파도 3일 합류한다.
홍 감독은 3일에는 26인 모두가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만날 수 있게 훈련 시간을 오후 7시로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본래 3일 훈련은 이날처럼 오후 5시께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오후에 막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이 곧장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하더라도 훈련 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생겨 일정 조정을 고려하는 것이다.
다만 장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선수들의 컨디션과 몸 상태가 최우선인 만큼 '완전체 훈련'을 무조건 고수하지는 않겠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입장이다.
사실 해외파뿐 아니라 K리그 선수들도 휴식기 직전까지 실전을 소화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가 지난 1일까지 펼쳐졌다.
그런 만큼 홍 감독은 주민규(울산), 정승현, 박용우, 송범근까지 몸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한 4명만 데리고 정식 훈련을 진행했다.
초반 20분만 공개된 훈련에서 나머지 15명은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면서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규율과 기강을 강조하는 걸로 잘 알려져 베테랑 이재성조차도 '살짝 무섭다'고 한 홍 감독이 지휘한 만큼 서로 장난치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표정이 마냥 무겁지는 않았다. 스트레칭 도중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고교생 신분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2006년생 막내 양민혁(강원)만 잔뜩 긴장했는지 딱딱한 얼굴로 스트레칭에 집중했다.
필드플레이어 3명(주민규, 정승현, 박용우)만으로 진행된 그라운드 훈련은 유럽의 '전술통'이자 수석코치 역할을 맡은 주앙 아로소 코치가 진두지휘했다.
사정상 인원이 부족해 직접 패스를 배달한 아로소 코치는 첫 훈련부터 세 선수에게 소리치며 자신의 원하는 위치를 알려주는 등 열성적으로 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벨기에전(0-1 패) 대비 훈련 이후 10여 년 만에 국가대표팀 훈련을 진행한 홍 감독은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 총괄' 역할의 아로소 코치와 자주 대화했다.
따로 통역은 두지 않았다. 둘은 평소에 영어로 소통한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