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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양두구육’ 꺼낸 이준석…한동훈 겨냥 “술 안 마시는 윤석열”

입력 : 2024-09-04 09:12:50 수정 : 2024-09-04 09: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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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韓의 ‘제3자 특검법’ 철회 가능성 보도에 “개고기 파냐”
국민의힘, 일부 언론 보도 후 “‘철회 가닥’ 보도 사실과 달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던 제3자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법’의 철회 가능성을 전한 한 언론 보도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술 안 마시는 윤석열이라는 확신이 다시금 든다”고 한 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3자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법’ 철회로 국민의힘 내부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는 이데일리 보도를 공유한 후, “기어코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판매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2022년 국민의힘 대표 시절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한 대표를 겨눴다.

 

이 의원은 “본인의 제안을 진지하게 추진해보지도 않고 이렇게 슬그머니 철회하느냐”며, “이렇게 식언을 하고 입을 씻고 지나칠 거라면 윤석열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채수근 해병과 그의 가족, 박정훈 대령과 그의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나”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데일리는 같은 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던 ‘제3자 추천 채 해병 특검법’이 결국 물 건너가게 됐다”며 “여권 내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용산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우려해 특검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라 한동훈 리더십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 대표가 원내 의원 10명을 설득해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해도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당론 차원이 아니면 추진이 어렵게 됐다’, ‘공수처가 수사를 빨리 끝내도록 재촉구하고, 그 이후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사기탄핵 특검을 주장하며 야권을 압박할 것’이라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의 말도 언급했다.

 

지난 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추모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구미=뉴스1

 

이 같은 보도에 국민의힘은 한 대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당 공보실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한동훈표 채 해병 특검법 철회 가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 대표는 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특검법에 대해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다”고 알렸다.

 

민주당은 지난 3일 대법원장이 특별검사 후보 4명을 추천하고 야당이 이를 2명으로 압축해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는 ‘채상병 특검법’을 개혁신당을 제외한 군소 야당과 함께 발의했다. 야당의 발의는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과 22대 국회 시작 직후인 5월에 발의한 법안은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와 국회 재표결을 거쳐 부결·폐기됐다.

 

야당의 발의 법안은 한 대표의 제안과 비슷하지만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들을 야당이 한 차례 거른다는 점이 차이다. 특히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들이 특검을 맡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일종의 ‘후보 거부권’을 야당이 갖도록 했다. 한 대표는 경북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 참석 후,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의 바뀐 게 없다’며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보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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