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GNU)는 농업생명과학대학 환경생명화학과 전종록 교수가 튀김 음식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스러기를 포장재 소재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치킨, 돈가스 등의 음식 대중화와 함께 튀김 음식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스러기가 급증하고 있으나 현재 실태조사 및 재활용 관련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너지와 전종록 교수 연구팀은 지난 2년간의 협업을 통해 현재 국내 튀김 음식점에서 연간 배출되는 부스러기 배출량을 추정하고 기름 추출 과정에서 2차 부산물로 배출되는 튀김박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포장재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약 1년간 150개 튀김 요리 음식점을 주기적으로 방문, 부스러기 발생량을 측정해 월간 약 30t의 부스러기가 배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튀김 요리 음식점 수와 인구수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연간 약 90만t의 튀김 부스러기가 국내에서 분리수거 없이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상당한 양으로 튀김 부스러기 재활용 및 고부가가치화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인식했다.
연구팀은 다당류 성분으로 이뤄진 튀김박을 바인더로 이용해 폐골판지‧볏짚 파우더, 커피 찌꺼기를 다양한 형태의 3차원 구조체로 변환시킬 수 있었다.
제조된 구조체는 튀김박 성분의 뛰어난 바인더 성능으로 인해 포장재로 넓게 쓰이는 스티로폼 수준의 기계적 물성을 보일 뿐만 아니라 포름알데히드, 독성 염료 물질에 대해 뛰어난 흡착 능력을 보였다.
그 외 우수한 단열 특성과 수분 흡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포장재 또는 건축 내·외장재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학술 저널 ‘환경 기술과 혁신’(JCR 관련 분야 상위 10%)에 게재됐다.
공동 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김강수 리너지 연구소장은 “튀김 부스러기는 새로운 형태의 유기성 폐기물로 재활용 기술이 접목될 경우 순환 경제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사슬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 포장재 제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협업을 통해 튀김 부스러기 재활용 공정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목재 펠릿 대용 연료, 미생물 발효를 통한 유용 물질 생산, 곤충 사료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튀김 부스러기 수거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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