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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포비아’ 한 달 판매 성적표 보니… 수입차 직격탄·국산차 깜짝 반등

입력 : 2024-09-05 06:00:00 수정 : 2024-09-04 22: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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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입 전기차 판매 10.2% 급감
벤츠 전기차는 82.2%나 줄어들어
국산 전기차 신차효과 톡톡히 봐
EV3·캐스퍼 인도되며 17.7% 증가

인천 아파트에서 수입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며 한 달 사이 국내에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1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8월 수입 전기차 등록대수는 4118대로, 7월 등록대수(4588대)에 비해 10.2% 감소했다. 지난해 8월 등록대수(3366대)와 비교하면 22.3% 증가했다.

지난 7월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행사에서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8월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는 2만2147대로, 전월 등록대수(2만1935대)보다 1.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의 감소세는 확연하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는 총 133대 등록돼 전년 동월(749대) 대비 82.2% 감소했다. 지난달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EQE 모델은 39대 등록돼 7월(76대)보다 48.7% 줄었고 1년 전(339대)과 비교하면 88.5% 감소했다.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커지며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등을 저울질하던 예비 구매자들이 전기차 대신 다른 차를 구매하거나 관망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국산차는 전기차 판매가 깜짝 반등했다. 국산 전기차 등록대수는 9197대로, 7월 등록대수(7812대) 대비 17.7% 증가했다. 지난해 8월 등록대수(4063대)에 비해서는 126.4%나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에서 지난달보다 29.1% 늘어난 3406대, 기아는 12.7% 증가한 5677대를 각각 판매했다. 두 회사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가장 많다. 보급형 신차인 기아의 EV3가 7월부터,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은 8월부터 인도되며 ‘신차효과’를 받은 덕분이다. 이들 차량이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점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는 신차효과가 걷히기 시작하는 9월 판매량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을 가늠할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에도 국산 신차를 제외한 기존 전기차의 판매량은 대부분 감소했다. 기아의 EV6는 559대 판매되며 7월 대비 55.4% 줄었고,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1222대 판매되며 30.7% 감소했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는 377대가 판매돼 한 달 사이 51.5% 떨어졌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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