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세대 높은 관심 등 주목
국내 기업과 협업 기대감도
리플, 솔라나, 월드코인 등 세계 주요 가상자산의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국내의 주요한 블록체인 행사 중 하나인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2024)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상자산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주요한 글로벌 스테이블(달러 가치와 연동된 가상자산) 코인 발행사인 서클의 얌키 찬(사진) 부회장은 4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KBW2024’ 행사장에서 본지와 만나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디지털 자산에서도 많은 수요를 차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뿐 아니라 대체불가능토큰(NFT)까지 젊은 세대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데, 저희 글로벌 결제기술이 맞물린다면 외국으로 수출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클은 스테이블 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의 발행사로 시가총액 규모만 46조원에 달한다. 1위인 테더(USD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에선 향후 가상자산 정책 방향을 가를 대통령선거가 11월로 예정돼 있고, 한국과 유럽 등에선 최근 관련 규제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국에 모인 가상자산 관계자들은 이 같은 시장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블록체인 업계와 산업계 간 협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리서치회사 카이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국내 원화로 이뤄진 거래량은 4560억달러로 미국 달러(4450억달러)를 넘어서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인기 많은 가상자산 중 하나인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리플 거래 대부분이 한국과 일본에서 이뤄진다”며 “이런 거대한 시장에서 리플은 기회를 찾으러 왔다”고 방한 이유를 설명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앞으로 미국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이 떠날 것이라는데 돈을 걸 수도 있다”며 “미국의 규제 명료성 및 프레임워크가 부재했던 탓에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이 저해됐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수장 샘 올트먼이 공동 개발한 월드코인 관계자들도 방한해 국내 규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월드코인은 홍채정보 수집과 개인정보 국외이전 문제 등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를 받는 중이다.
월드코인의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FH)의 데미안 키어런 최고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면 어디에서나 이런 질문이 나온다”며 “규제 당국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고, 기술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코인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신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의 회원을 모았고, 이 중 600만명이 홍채 인식을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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