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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서 김치 사라질 것”…경고 나온 이유는?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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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05 10:55:55 수정 : 2024-09-05 12: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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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가 훗날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기후 변화로 인한 여름철 온도 상승이 배추의 생장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게티이미지뱅크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김치가 기후 변화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배추의 품질과 양이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장배추의 적절한 생육 환경은 평균 기호 25도 이하다. 여름에도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지 않는 강원도의 고랭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여름철 기온 상승이 이미 배추의 생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배추 농가와 김치 업계는 로이터에 전했다.

 

이하연 김치 명인은 “배추의 심지가 상하고 뿌리가 흐물흐물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여름에는 김치 재배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20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앞서 2013년 농촌진흥청은 지금처럼 기온 상승이 이어진다면 2090년 강원도 고랭지에서 배추 재배 면적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강원 태백의 매봉산, 강릉의 안반데기 등은 대표적인 고랭지배추 재배단지다. 특히 매봉산은 해발고도 1200m에 132ha(40만평)에 달한다. 한 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배추 재배의 최적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40만평 중 30% 가량이 휴경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8월27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에서 배추 출하 작업이 진행중인 모습. 연합뉴스

로이터는 국내에서 배추 작황이 악화될수록 중국산 저가 김치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의 김치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서실제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김치 수입액은 9847만 달러(1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당국은 기온 상승과 더불어 강수량 증가, 여름 해충 증가에 적응할 수 있는 배추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지만, 배추 농가는 이같은 품종들의 맛이 떨어지고 재배 비용이 늘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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