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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K제품 전세계로 판다"… 알리 '역직구' 본격 시동

입력 : 2024-09-10 12:37:06 수정 : 2024-09-10 12: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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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이달 중 한국 셀러(판매자)들이 전 세계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 대표는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간 약 10조원의 한국 상품이 세계로 나가도록 돕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그동안 알리바바그룹은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한국 상품의 역직구를 중개해왔다.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의 경우 티몰, 타오바오, 라자다 등을 통해 중국과 동남아 등 한정된 지역에서만 서비스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수수료 면제 정책을 앞세워 국내 셀러를 빠르게 끌어모은 만큼 한국 상품의 역직구(해외직접판매)까지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알리는 전 세계 180개 국가에서 1억5000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현지화를 먼저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중소기업이 한국 시장을 통해 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알리의 목표”라며 “K뷰티, K패션, K팝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를 전 세계에 나갈 수 있는 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는 25일 셀러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역직구 사업 시기와 비전, 지원혜택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알리는 우선 물류센터 없이 역직구 사업 먼저 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올 초부터 국내 통합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검토 과정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그간 역직구 사업에 집중해왔던 큐텐이 티몬·위메프 사태로 해체 기로에 놓인 것도 서비스 시행 일정을 앞당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장 대표는 “효율적으로 셀러들에게 이익을 주고, 좀 더 빠르게 더 많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물류센터와 관련 없이 글로벌 셀링(역직구)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천이나 평택 외 많은 곳을 후보지로 두고 부지, 상품, 규모 등을 논의하는 단계로, 물류센터 독자 구축이 아닌 한국 협력사와 함께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물류센터를 세우더라도 쿠팡처럼 1P(직매입) 사업을 하기보다 지금처럼 3P(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국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3~5년 안에 온라인 쇼핑 플랫폼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알리의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고 ‘만능의 알리익스프레스’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면 M&A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이슈가 된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한 소문에 대해서는 “홈플러스와는 관련된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항저우=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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